인천발 방콕행 오전 9시 15분 비행기를 탄 탑승객들이 비행기에 갇힌지 6시간만인 오후 5시 20분경에서야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독자제공
폭설로 인해 항공편이 결항돼 여행객들이 여행 일정을 맞추지 못하자 불만을 토로했지만, 승무원들은 오히려 면세품 환불부터 진행하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오전 9시 15분 출발 예정이었던 인천발 방콕행 비행기를 탑승 예정인 A씨는 최초 출발지 공항 기상 악화로 인해 출발이 2시간 지연됐다는 안내를 받았다. 탑승 예정이던 승객들은 공항에서 대기하다 오전 11시경 비행기에 탑승했다.
하지만 비행기 탑승 후 4시간이 지나도록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했다. 승객들은 오후 3시 45분이 돼서야 비행기가 결항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이 비행기엔 외국인 승객들도 다수 타고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영어 안내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방송을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알려졌다.
A씨는 결항 문자를 받은 지 1시간 반이 지난 오후 5시 20분경이 돼서야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환불 절차를 묻자, 승무원은 "면세품부터 환불하고 와야 안내해드린다"고 답했다. 면세품 인도장 역시 승객들의 환불 요청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A씨는 "항공사측은 안내 방송을 통해 제설작업으로 이륙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서 무작정 기다렸는데 기내 방송보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결항됐다는 문자를 먼저 받았다"며 "그제서야 주기장의 근무시간이 초과돼 게이트로 다시 돌아간다고 방송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어 "결항 문자를 받은 승객들은 '다시 내려야 하는거냐, 비행기가 뜰 수 있는거냐'며 승무원들에게 항의했지만, 승무원들은 오히려 '기내에서 큰소리를 내지 말라'고 고압적으로 발언하는 등 한차례 실랑이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