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차기 미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우크라 확전 우려"
"북 파병, 우크라-러 장거리 미사일 공방, 한국 개입 고려, 조속히 종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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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의 참전과 한국의 개입 고려 등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인 마이크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이 이날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 시민을 살상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면 양국 관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한국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물론 필요한 모든 방법으로 이에 대응할 것이고, 이는 한국 자체의 안보 강화를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루덴코 차관은 한국 정부가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무모한 조치'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고 타스는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외부에서 촉발된 단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고려가 아니라 주로 장기적인 국익에 따라 움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인도주의·경제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지만, 북한군 파병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군이) 현대전 경험을 쌓게 되면 우리 안보에 치명적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인도주의 관점의 지원에서 이제는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지원 방식을 바꿔 나간다"며 "무기 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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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츠 지명자는 "대통령 당선인이 확전과 그것이 어디로 갈지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하자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그간 입장을 바꿔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고,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 '오레시니크'를 발사해 대응했으며, 한국도 개입을 고려하는 등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쟁을 책임 있게 끝내야 한다. 우리는 억제력과 평화를 복원하고 확전에 대응하기보다 (확전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는 (내년) 1월(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까지 이(조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그리고 그 이후에도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