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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7-6 역전승,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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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10. 31. 13:32

원정 5차전 0-5서 7-6 승리
4홈런-12타점 프리먼 MVP
(Getty Images via AFP)
LA 다저스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함께 모여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43년 만에 월드시리즈(WS) 무대에서 맞붙은 거함 뉴욕 양키스를 누르고 4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1~4차전 연속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던 프레디 프리먼(35)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다저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PS) 7전 4선승제 WS 뉴욕 양키스와 원정 5차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양키스 에이스 개릿 콜의 역투에 눌려 0-5로 끌려가다가 8회초 희생 뜬공 2득점으로 끝내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이틀 전 3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워커 뷸러를 투입하는 초강수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단축 시즌이 치러졌던 2020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8번째 WS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반쪽짜리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단축 시즌 WS 우승에 대한 아쉬움도 완전히 털어내게 됐다.

최소 6·7차전까지 시리즈가 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는 5차전만의 우승이었다. 다저스는 1차전 연장 10회말 2-3에서 터진 프리먼의 극적인 2사 만루 역전 홈런으로 6-3 승리를 거둔 뒤 2~3차전은 나란히 4-2로 이겼다. 4차전에서는 양키스에 4-11로 졌지만 5차전 적지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시리즈를 거머쥐었다.
다저스의 WS 우승은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과거 브룩클린 다저스 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양키스를 상대로는 창단 첫 WS 우승을 이룬 1955년과 1963년, 1981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WS 승리다.

다저스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2013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한 뒤 올해까지 12년 연속 PS에 진출했지만 유독 WS 우승과 인연이 적었던 다저스는 오프시즌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을 데려오며 천문학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그 결실을 곧바로 누리게 됐다. 내년 이후에도 전망은 밝다. 수많은 부상 투수들이 돌아올 예정이어서 기존의 막강 타선과 어우러져 WS 연패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WS 무대에 진출했던 양키스는 통산 28번째 WS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1차전에서 호투했던 우완 선발투수 잭 플래허티가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1회말부터 내내 부진하던 애런 저지의 투런 홈런, 재즈 치즘 주니어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2회말에는 알렉스 버두고의 1타점 적시타, 3회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솔로 홈런이 더해져 0-5로 뒤졌다.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양키스의 대승이 예상되던 경기는 5회초 반전이 일어났다. 4회까지 콜에게 한 점도 얻지 못했던 다저스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견수 쪽 평범한 뜬공을 양키스 중견수 저지가 놓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는 윌 스미스의 유격수 땅볼 때 앤서니 볼피의 3루 악송구도 나왔다.

무사 만루 찬스는 개빈 럭스와 오타니가 연속 삼진으로 무산되는 듯 했으나 2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의 1루수 내야 땅볼 때 콜이 1루에 커버를 들어오지 않아 행운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계속해서 프리먼의 2타점 적시타,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6회말 1사 1,3루에서 스탠튼의 희생 뜬공으로 다시 6-5로 앞서갔으나 다저스는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럭스와 베츠의 희생 뜬공 두 개로 7-6 결승점을 뽑았다. 벼랑끝에 몰린 양키스는8회와 9회말 총력을 다했으나 점수를 뽑지 못했다. 9회말을 맞이한 다저스는 3차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뷸러가 나와 양키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WS 5경기 동안 4홈런과 12타점으로 맹활약한 프리먼은 MVP를 수상했다. 지난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를 탔던 프리먼은 정규시즌과 WS MVP를 석권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관심을 모은 오타니는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나와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타점 하나도 못 올렸지만 시리즈 중 왼쪽 어깨가 부분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끝까지 팀과 함께 하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오타니는 강팀 다저스에서 첫 PS 도전 만에 WS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Getty Images via AFP)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프레디 프리먼이 30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Getty Images via AFP)
LA 다저스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한 뒤 함께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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