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연예기획사에만 협조공문 발송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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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연예인 전용 출입구 논란'에 관한 지적이 잇따랐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이틀 전 공항공사 국감 할 때 공항 출입에서 혼잡이 발생하는 데 대한 지적이 있었는데 답변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틀 전 인천공항 국감 때도 이런 지적이 있었다"며 "지금 답변한 내용대로 국정감사 당시에 답변이 이뤄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사는 국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연예 기획사에 연예인들 전용 출입문을 이용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며 "인천공항 국감 당시 과잉 경호, 황제 경호 등을 다룰 때 아무 말 없다가 국감이 끝나자마자 슬그머니 나왔다"고 질타했다.
특히 전 의원은 공문 수신자가 대부분 대형기획사인 점도 지적했다. 그는 "공문 발송한 곳을 보면 소형 기획사는 빠지고 주로 대형 기획사였다"며 "임영웅이 속해 있는 '물고기 뮤직'에는 발송하지 않았는데, 변우석은 되고 임영웅은 안 되는 거냐"고 물었다.
이어 "어떻게 이런 기준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감이 끝나자마자 공문을 보낸 것은 국회를 우습게 본 것"이라고 질타했다.
맹 위원장도 이용 대상 기준이 모호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연예인의 전용 출입문 사용을 매출액 기준으로 할 거냐, 인기 순위로 할 거냐"며 "일반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과연 설정한 기준이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라고 비판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국감을 피해 연예인에게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공항 출입에서 연예인 등 다중 밀집 상황에선 혼잡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적이 있었다"며 "변우석 사건 이전에도 계속 준비 중이었지만, 미리 시행을 못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용 대상 기준에 대해서는 "저희가 임의로 특정 연예인의 출입 여부를 결정하는 건 아니고 연예인 기획사에서 경찰에서 경호를 요청한 경우만 검토한다"고 했다.
한편 연예인 공항 출입국 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7월 배우 변우석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으면서다. 이에 지난 22일 국토위 국정감사 당시 연예인 출입국 등 다중 밀집 상황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당시 이 사장은 연예인 전용 출입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후 국감이 끝난 지난 23일 기획사에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이 인천공항 출국장 이용 시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시행한다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