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안팎의 목표치 초과 지원 선포…건전성 지표 개선 숙제
여신단계별 대응체계 구축 등 연체관리 노력 강화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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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공급액은 58조900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60조원)의 98.2%를 달성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동월 말 기준 각각 목표치의 94.7%과 92.5%를 달성했던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1개 분기를 남긴 시점에서 중기대출 공급 목표치를 거의 달성한 만큼, 당초 목표치보다 자금공급 목표를 확대해 연말까지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액수를 수립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목표치보다 각각 22.5%(11조9000억원), 16.3%(9조1000억원) 추가 지원했던 만큼 올해 역시 20% 안팎의 추가 지원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해당 자금으로 중소기업의 신용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정부 정책 분야에 대한 지원 역시 늘릴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7일부터 총 5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 대출 공급 확대는 건전성 악화의 뇌관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올 들어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8527억원 늘었는데, 증가분의 92.4%(7879억원)이 중소기업 대출에서 발생했다.
특히 중소기업에 공급한 대출 증가율이 전년 말 대비 3.3%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대출의 NPL 잔액이 26.8% 늘어난 점은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평균 중소기업 공급 대출 증가율이 기업은행보다 높은 3.5%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NPL 잔액 증가율이 25.2%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기업은행의 NPL 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1.05%에서 올 상반기 말 1.30%로 0.25%포인트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의 NPL 비율은 1.20%에서 1.50%로 0.30%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소기업의 위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데 따라 타행 대비 신용 위험도가 높은 기업 여신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여신심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여신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선제적으로 신용위험을 점검하는 등 연체관리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고정이하여신 중 상·매각으로 처분이 어려운 구조조정 여신(워크아웃·기업회생) 역시 시중은행 대비 많아 NPL비율이 높지만, 적극적인 부실채권 외부매각을 통해 건전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 9월까지 1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올 연말까지 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경영목표인 '고객가치 제고 실현'을 위해 최우선 고객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고객의 금융 애로 해소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상공인과 지방 중소기업 등의 위기극복을 위해 분야를 세분화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