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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관계 심각, 전쟁 전 단계라고 봐도 무방

양안 관계 심각, 전쟁 전 단계라고 봐도 무방

기사승인 2024. 10.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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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톧의 지속 도발이 문제
中 하나의 중국 원칙 반대 행보에 분노
차이잉원 전 총통의 유럽 순방도 화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상당히 심각한 국면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전쟁 직전의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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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안을 가로지르는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만에 위협을 가한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모전단.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발언이 중국을 뿔나게 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제팡쥔바오(解放軍報).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3일 전언에 따르면 원인은 역시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거의 매일이다시피 토해내는 도발적 발언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하나의 중국'에 반대하는 그의 행보가 중국을 뿔나게 만들면서 양안 위기까지 조성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의 팡창핑(方長平) 교수는 "그의 입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현재의 위기는 더 고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라이 총통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안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천명한 라이 총통의 지난 10일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대표적으로 살펴보면 분위기는 더 알기 쉽다. 중국이 가만히 있는다면 정말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아니나 다를까, 중국은 즉각 대만에 대한 무역 보복 조치를 발동할 것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대만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등이 유감과 엄정한 항의의 뜻을 밝히면서 대만에 대한 경제적 압박과 정치적 조작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양안 긴장과 여러 정황을 볼 때 대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13일부터 8일 동안 체코,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것 역시 양안 긴장 고조의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영국이 차이 전 총통의 방문 의사를 정중히 거절한 것은 분명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너무나도 뻔할 중국의 반발에 직면하면서까지 국익을 해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보면 된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양안의 군사적 긴장이 갑작스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대치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대만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은근히 중국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미국의 행태를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양안은 이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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