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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공급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올해 예상치 초과”

“중국에 공급하는 러시아 천연가스, 올해 예상치 초과”

기사승인 2024. 10. 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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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힘1' 공급 한도 초과
몽골 거치는 2차 가스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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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가스포럼에서 각국 인사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시베리아의 힘'을 통해 올해 말까지 중국에 공급하는 가스량이 당초 계획보다 10억㎥ 이상 많아질 예정이라고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시베리아의 힘'은 러시아 동부 야쿠티아 지역에서 연해주쪽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관을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黑河)시로 연결, 중국에 공급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가리킨다.

2019년 '시베리아의 힘1'에 이어 몽골을 거쳐 러시아와 중국을 잇는 '시베리아의 힘2'가 추진되고 있다.

비탈리 마르켈로프 가즈프롬 이사회 부회장은 지난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가스포럼에서 "중국에 대한 올해 가스 공급량이 당초 계약보다 10억㎥ 이상 늘어 이를 추가 계약할 의무가 생겼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가즈프롬의 계약 의무에 따라 2024년 시베리아 전력 가스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 가스 공급량이 300억㎥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10억㎥가 더 공급돼 계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3% 더 많은 양을 중국에 공급, 계약서를 사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러시아 가스는 '시베리아의 힘'을 통해서만 중국으로 수출된다. 양국은 지난 2014년 가즈프롬과 국영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장기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추진, 2019년 12월 첫 가스공급을 시작했고 이듬해 41억㎥를 공급했다.

2023년 '시베리아의 힘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은 총 227억㎥로 5배 넘게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2년보다 1.5배 많은 규모다.

'시베리아의 힘1'의 가스공급 용량은 연간 380억㎥지만, 날마다 유효용량을 100% 가동한다면 연간 430억~450억㎥까지 공급할 수 있다.

가격이 액화천연가스(LNG)보다 월등히 싸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이고르 유시코프 러시아 연방정부 산하 금융대학 교수는 최근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시베리아의 힘'을 통해 공급받는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는 현물시장 견적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LNG보다 싸기 때문에 구매 기업의 수익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중국에 공급되는 러시아 PNG 가격은 1000㎥당 약 250달러다. 유럽에 공급되는 LNG 가격은 380달러에 이른다.

평균 290달러 수준이지만 우크라이나 가스운송시스템을 통해 유럽에 배송할 때 최고 90달러의 운송비용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아진 것이다.

한편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은 2009년 몽골 측이 러시아에 제안해 검토가 시작돼 2022년 타당성조사를 거쳐 사업승인이 났다. 지난해 12월 말 프로젝트 문서 개발이 완료됐다.

몽골 영토를 통과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의 총 길이는 962㎞다. 연간 최대 500억㎥의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8월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몽골 영토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가 높은 수준의 준비상태에 있으며, 가격과 공급량에 대한 합의 및 관련 계약 체결 후 실제 구현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일부 서방 언론들은 "몽골이 2028년까지 국가개발계획에 '시베리아의 힘2'를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반박한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당초 몽골은 가스관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만 하려고 했지만, 경제발전 계획에 따라 러시아 가스를 자국도 사용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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