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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박정희] 호남 2차선

[육성 박정희] 호남 2차선

기사승인 2024. 10. 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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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림 건설부 장관(왼쪽부터), 박정희 대통령, 장경순 의원, 윤제술 의원 등이 1970년 4월 15일 전북 완주군 도촌면 용정리에서 열린 호남고속도로(대전-순천) 기공식에 참석한 모습. /박정희 재단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은 명쾌하다. 에둘러 말하지 않고 바로 핵심을 이야기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은 정확하다. 수치를 들어서 설명하고, 종합적인 상황을 국민에게 브리핑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은 미래지향적이다. 50~6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세월을 뛰어넘어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래서 마련했다. '육성 박정희'는 박대통령 연설 가운데 명장면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다. 생생현대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장원재 박사가 해설을 단다. 〈편집자 주〉

아래는 박정희 대통령의 1970년 12월 30일 호남고속도로 개통식 치사다. 경부고속도로는 4차선, 반면에 호남고속도로는 2차선으로 개통했다. 이것을 두고 지역 차별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2차선 고속도로는 4차선 고속도로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박정희 대통령도 이 점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호남고속도로는 2차선으로 건설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다.

◇박 대통령 육성

얼마 전에 어떤 사람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는 4차선으로 돼 있는데 호남고속도로는 왜 2차선이냐? 하는 그러한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중에도 그러한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정부가 처음에 호남고속도로 계획을 할 때에는 4차선을 하기 위해서 계획을 했던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도 4차선으로 해서 이 경부고속도로는 외국의 차관이라든지 기술 원조라든지 이런 것을 일체 받지를 않고 우리의 돈과 우리의 기술로 가지고 완성을 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이 고속도로는 전국의 기간 고속도로만 하더라도 호남고속도로, 또 내년 봄에 착수하는 서울에서 강릉까지 동해안을 연결하는 경강고속도로, 또 앞으로 남해안을 연결하는 남해안 고속도로, 동해안 고속도로, 이러한 수천㎞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간선 고속도로만 하더라도 그 릿수(里數)를 해서 수천㎞에 달하고 여기에 소요되는 돈이라는 거는 어마어마한 방대한 예산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을 전부 우리 돈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세계은행에 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차관 교섭을 해서 모든 것이 잘 추진이 돼가지고 세계은행의 차관을 우리가 받게끔 이렇게 돼 있습니다. 호남 고속도로만 하더라도 약 5000만 불에 달하는, 세계은행에 장기 저리 차관을 얻게끔 대략 이해가 다 돼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뒤에 세계은행에서 기술조사단이 와가지고 호남고속도로와 남해안, 경강, 동해안 모든 기술 조사를 하고 난 뒤에 정부에 대해서 이러한 건의를 해왔습니다. "앞으로 건설하는 호남고속도로를 포함해서 남해안 동해안 경강고속도로는 당분간은 한국에 지금 가지고 있는 차량이라든지 교통량이라든지 이런 걸로 봐서 우선 땅은 4차선을 만들 수 있는 땅을 사두되 처음에는 2차선으로 하는 게 좋겠다. 4차선으로 하는 것은 한국의 현재 한국이 가지고 있는 차량 숫자로 봐서는 좀 불경기하다." 이러한 건의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 측과 세계은행 기술단과 여러 달을 두고 여기에 대해서 검토를 한 끝에 우리 정부는 마지막에 세계은행에 대해서 약간 배짱을 부려 봤습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계획이 4차선인데 2차 선이면 하지 않겠다." 그랬더니 세계은행 측에서 거꾸로 또 우리 정부에 압력을 가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4차선으로 하겠다면 좋습니다. 4차선으로 하십시오. 그 대신 우리는 차관도 줄 수 없고 우리는 여기서 손을 떼겠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렇게 나왔습니다.

그러고도 우리 건설부와 세계은행 기술단과 여러 달을 두고 이 문제를 가지고 검토를 한 결과 결국은 우리 정부가 이걸 양보를 해서 '그러면 좋다. 4차선을 할 수 있는 땅은 처음부터 확보를 해두자. 제1차 공사는 2차선만 하자. 그 대신 앞으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가 점차 늘고 교통량이 많아지면 그때 가서는 연차적으로 4차선으로 하자. 동시에 2차선이 돼 있는 동안에는 여기를 뛰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요금을 안 받기로 하자. 앞으로 4차선이 됐을 때에는 그때부터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요금을 받는다.' 이렇게 우리 정부 측과 세계은행 측과 합의가 됐습니다.

그래서 호남고속도로는 지금 2차선으로 지금 1차적으로는 했지만 지금 일부 연무대라든지 부분적으로는 4차선이 되어 있고 땅은 전부 순천까지 4차선을 만들 수 있는 토지를 전부 확보를 해 뒀기 때문에 앞으로 교통량이 느는 데 따라서 연차적으로 이것은 불원장래에 4차선이 된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장원재 본지 문화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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