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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냐, 굳히기냐’…삼성물산·현대건설, 17년 만에 한남4구역서 수주 맞대결

‘복수냐, 굳히기냐’…삼성물산·현대건설, 17년 만에 한남4구역서 수주 맞대결

기사승인 2024. 10. 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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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현대건설, 한남4구역에 입찰확약서 각각 제출
지상 23층짜리 아파트 2331가구 조성…사업비 1조5723억원
2007년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7년 만
수주 물밑 경쟁 과열 양상 보이기도
한남4구역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서울시
매년 국내 최고 건설사 자리를 놓고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사업비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서울 용산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맞붙게 됐다. 앞선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사업을 두고 펼쳐진 혈투에서 현대건설이 승리한 이후 17년 만의 재대결이다. 현대건설이 또다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반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 다음 달 18일 마감하는 시공사 선정 입찰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때 현금 500억원에 달하는 입찰 보증금도 함께 내야 한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1조5723억원에 달한다. 한남뉴타운에서도 상대적으로 평지가 많은 지형으로 이뤄져 사업성이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다 보니, 국내 1·2위 대형 건설사가 나란히 관심을 드러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강남권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한 곳으로 꼽힌다"며 "한남4구역 인근에 용산공원이 있는 데다, 한강조망권 역시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주 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용산구 일대 용산역전면 3구역 재개발('래미안용산 더 센트럴')·렉스아파트 재건축('래미안 첼리투스')·남영2구역 재개발('래미안 수페르스') 수주 실적을,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디에이치 한남') 수주 경험을 각각 홍보하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가 앞선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인 지 17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는 점도 관전 요소다. 당시 현대건설이 삼성물산 등 대형 건설사 3곳을 따돌리고 1182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수주 물밑 경쟁 역시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에 관할 용산구청은 최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에 '시공사 선정 관련 민원사항 알림 및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입찰 예정사들이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면밀히 관찰해 달라는 취지에서다.

조합원들은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수주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시공권 획득을 희망하는 건설사들이 조합원의 표심을 잡기 위해 특화설계·금융비용 지원 등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남4구역 한 조합원은 "국내 최고 건설사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로 아파트를 지어주겠다고 해 주민들 사이에 기대가 크다"며 "어느 건설사의 조건이 괜찮은지 면밀히 살핀 후에 내년 1월 열릴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표를 던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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