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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이번 선거 귀책사유는 진보교육감,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판단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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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4. 10. 03. 15:53

[10.16 보궐, 서울시교육감 후보 인터뷰]
"정근식 후보, 교육 관련 활동 없고 과거사만 판 분"
"교육전문가로서 경쟁력 자신"
"학력수준 정밀하게 평가, 공개"…"공교육, 질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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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귀책사유는 진보교육감의 불법행위"라며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조전혁 후보 캠프
"이번 보궐선거의 귀책사유는 진보교육감의 불법행위다. 서울시민들이 현명한 판단해달라."

조전혁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3일 <아시아투데이> 인터뷰에서 '10.16 보궐선거'에 대해 "지금 진보진영은 자꾸 윤석열정부 심판으로 몰고 가는데, 이건 교육감 선거이고 10년 진보교육에 대한 심판 선거"라고 규정했다.

12년 만에 보수 단일화를 이룬 조 후보는 상대 후보로 진보단일화를 이룬 정근식 후보와의 차별점에 대해 '염치'와 '경쟁력'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대학교수로 초중등 교육과 관련해 어떠한 활동이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갑자기 서울교육감 하겠다고 나온건데 과연 '염치'가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또 "정 후보는 그동안 제주4.3사건, 5.18민주화운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 등 과거사 문제를 파는 작업만 해왔다"며 "과거도 중요하지만 '교육'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동안 교육시민운동, 국회 교육위 활동,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맡아 서울교육복지정책인 '서울런'을 입안했다"며 "'과거 전문가 교육감이냐, 미래 전문가 교육감이냐' 서울시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궐선거로 인해 이번에 당선된 서울시교육감의 잔여 임기는 1년 8개월 가량이다. 이에 조 후보는 우선 잔여임기 동안 지난 10년 간 뿌리내린 서울교육의 암초, 지뢰, 폭탄을 빠르게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서울교육의 암초, 지뢰, 폭탄은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 마을공동체사업 등으로, 이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마무리짓고 학생의 권리·의무를 담은 조례를 제정한다는 구상이다.

떨어진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조 후보는 지필고사 부활 및 학업성취도평가 전수조사를 내세웠다.

조 후보는 "지필고사를 과거 일제고사처럼 한다는 게 아니다. AI자가역량평가를 도입하고, 맞춤학습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좌파 교육감들이 시험을 죄악시해 없앴는데, 지금 학생들 실력이 어느 수준인지 부모가 모른다"며 "그래서 돈 있는 집 애들은 학원 다니고 '레벨 테스트' 받아 개선하는데, 가난한 집 애들은 그런 기회조차 없다. 교육감이 이런 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강성'이미지에 대해서는 "나는 원칙주의자일 뿐, 강성이 아니다"라며 "원칙을 지키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교사들의 정치적 자유, 사상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의 사상과 정치적 성향을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저의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2년 만에 보수 단일후보가 되면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특히 정 후보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조 후보는 "진보교육 심판에 대한 열망이 보수단일화를 이뤘지만 결코 만만한 선거가 아니다"며 "서울 유권자 정치지형상 진보 60%, 보수 40%인데, 내가 따라잡아야할 선거"라고 각오를 다졌다.

-12년 만에 보수 단일화를 이루었다.
"10년 동안 좌파교육감을 보면서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압력이 컸던 거 같다. 그 열망이 단일화 이끌어낸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교육을 어떻게 바꿀 건지?
"지난 10년 간 서울교육의 암초, 지뢰, 폭탄을 우선 제거하고 나아가 핵심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학력신장뿐 아니라 몸 건강, 마음 건강을 살피는 것이다. 그래서 '體仁智(체인지)' 교육인데, 요체는 공교육의 질 관리이다. 특히 아이들 마음의 건강상태도 측정이 필요하다. AI 기술 발달로 종합적으로 마음 건강 상태를 테스트 할 수 있다. 몸 건강, 마음 건강 부분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존중·배려·협동을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이루겠다."

-지난 서울교육의 암초라는 건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마을공동체 사업 등이다. 조희연 교육감이 되면서 서울교육청을 시민운동가들이 장악했다. 또 마을공동체 사업 등은 이들에게 혈세가 갔다고 본다. 서울에 약 200개 이상 '혁신학교'가 있는데 실패한 모델이다. 또 학생인권조례에 학생들의 권리·의무를 담아 학생권리의무조례로 새롭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 학생인권조례에서 파생된 '학생인권감독관' 같은 제도도 정비를 해야 한다. 관련 사업들을 들여다보고 예산 절감하고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과 후 학교나 늘봄 학교, 학부모민원 등으로 교사업무증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다.
"학교에 진짜 쓸데없는 행정 업무들이 많아서 정말 간소화시켜야 된다. 원칙적으로는 교사들을 행정업무에서 배제하고 오로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수업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원칙을 갖고 꾸준하게 또 빠르게 행정업무 간소화를 약속한다. 나아가서 늘봄이나 방과후수업은 거버넌스를 학교와 지자체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학교 내 '교장-교사' 체제가 아닌 스쿨 인 스쿨'(School in school·학교 내 학교) 개념으로서 책임소재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

-탈원전 교육이나 동성애 코드 등을 '이념교육'이라며 학교에서 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탈원전이나 동성애 등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합의를 이루지 않았고, 논쟁적인 사안이다. 이런 것들이 학교 담장 안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원칙이고 교육감은 그런 것들을 갖다 막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 개인의 정치 및 사상의 자유는 보장해야 하지만, 이를 학생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학교의 교육 콘텐츠는 이 사회에서 '합의되고 합의되고 또 합의된' 콘텐츠만 들어와야 한다. 이게 보수적인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100% 완전한 진실은 없겠지만 그래도 진실에 가장 가깝다고 합의된 것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수, 진보 나눌 일이 아니다."

-보수 단일화가 되면서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 보수가 단일화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는 잘못된 신화를 갖고 있다. 지금 서울 유권자의 정치적 지형을 보면 진보성향 60%, 보수성향 40%정도다. 다만 진보성향 유권자 중에서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후보에 투표하는 경우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약간 지는 걸로 나오는 것도 있다. 그래서 아주 빡빡한 5대 5 싸움이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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