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근거자료 없이 주장"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부터),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
19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 자산운용 적정성에 대한 MBK의 주장은 악마의 편집이며 모든 수치를 왜곡했다"며 "영풍이 제기한 악의적이고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허황된 의혹들은 명예훼손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설명에 나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는 의혹과 그 배경을 설명하고, 공개매수 후 선진 거버넌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고려아연이 인수한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의 고가 매수 의혹,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관련 투자 배임 의혹과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 개입 의혹 등이 기업가치를 훼손시킨다며 투자에 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2021~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며, 영풍과 MBK가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하는 등 상황을 교묘하게 뒤틀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간 이뤄진 투자는 합리적이며 절차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SM엔터테인먼트 투자 관련 시세조종 의혹 부분은 이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충분히 진행됐고 당사에 대해서는 기소나 재판이 진행 중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필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런 구체적인 근거자료 없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악의적이고 허황된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광일 부회장은 "현재 공개매수를 주도 중인 펀드 출자자(LP) 중 중국 자본 비중은 5%에 불과하다"고 했고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가 운영하고 있는 블라인드 펀드 대부분은 상당수가 중국계 기업과 자본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고려아연 지분 약 17%를 갖고 있는 현대차, 한화, LG 등의 입장이 양측 분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이들을 우호 세력으로 보고 힘을 합치겠다고 한 상태다. 반면 MBK는 "이들 대기업이 '고려아연'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이지, '최윤범 회장'의 우호 집단이라 볼 수 없다"며 "앞으로도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