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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프랑스서 기차 탑승 후 15분 내 착석 않으면 좌석 잃는다

앞으로 프랑스서 기차 탑승 후 15분 내 착석 않으면 좌석 잃는다

기사승인 2024. 09. 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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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출발 후 15분 이상 자리 비우면 입석 승객에 돌아가
기차 이용객은 물론 철도청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 엇갈려
sncf
프랑스 철도청(SNCF)이 지난 16일부터 새롭게 적용한 운임 정책에 따르면 좌석 구입 승객이 기차 출발 후 15분 내 지정 좌석에 앉지 않을 경우 승무원은 해당 좌석을 입석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픽사베이
앞으로 프랑스 기차에서 화장실이나 식당칸에 다녀온 20분 사이 내 좌석이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악튜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철도청(SNCF)이 운임 판매 정책에 새로운 조항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조항은 '기차가 출발한 이후 15분 내 본인 좌석에 앉아 있지 않을 경우 해당 좌석을 다른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조항은 고속철도인 TGV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일반 열차인 앙터시테(Intercites)에만 적용된다.

만약 화장실, 식당칸을 이용하거나 다른 호차에 있는 지인과의 대화 등으로 출발 후 15분 내 좌석에 앉지 않았다면 좌석 구입 승객은 좌석에 대한 점유권을 뺏기며, 해당 좌석은 다른 승객에게 착석의 기회가 돌아간다. 따라서 입석 승객의 경우 기차가 역을 출발한 지 15분이 지났는데도 특정 좌석이 비어있다면 승무원에게 본인이 대신 빈 좌석에 앉도록 요청할 수 있다.

SNCF의 설명에 따르면 기차 출발 후 15분 내 지정 좌석에 앉지 않은 승객은 본인 좌석을 잃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차 내 어떤 좌석에도 앉을 권리가 사라진다. 결국 식당칸이나 열차 사이 간이 의자에 앉거나 최악의 경우 서서 목적지까지 가야 할 수도 있다.

SNCF측은 이번 조항을 정책에 추가하게 된 이유로 "모든 승객이 최대한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좌석 운영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일부 승객이 본인의 안락한 여행을 위해 두 좌석 이상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전엔 실제 좌석에 앉는 승객이 없음에도 해당 승객이 유료로 구입한 좌석이므로 승무원이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 조항 덕분에 앞으로는 특정 승객이 여러 좌석을 구입했다면, 이 승객이 추가로 구입한 좌석들은 실제로 해당 좌석에 앉는 승객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입석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SNCF는 이번 조항을 도입하면서 입석 승객으로 인한 열차 내 혼잡도도 줄이고, 입석 승객에게도 편안한 여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긍정적인 SNCF측과는 달리 해당 조항 도입은 기차 이용객뿐만 아니라 철도청 내부적으로도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20년 경력의 승무원인 올리비에는 "한 승객이 식당칸에서 20분 동안 커피를 마셨다고 그 자리를 입석 승객에게 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새로운 조항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가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SNCF측은 승객들이 자신이 구입한 좌석을 입석 승객에게 빼앗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약 화장실이나 식당칸을 이용해야 한다면 주변 승객에게 본인이 앉아 있음을 알리거나, 소지품 등을 둬서 주인이 있다는 것을 승무원에게 확인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올리비에는 "대부분 승객은 카페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 도난 방지를 위해 소지품을 들고 간다"며 SNCF의 조언이 실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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