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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세대 감독·Z세대 주포, KIA 7년 만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

M세대 감독·Z세대 주포, KIA 7년 만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

기사승인 2024. 09. 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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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형님' 리더십, '초보' 우려 딛고 결실
김도영 눈뜨면 신기록, 국내선수 최초 40-40 주목
이우성 격려하는 이범호 감독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이범호 감독(왼쪽)이 2회말 1사 2, 3루에서 이창진의 적시 2루타 때 득점한 2루주자 이우성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MZ세대'에 함께 속하는 것이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두 사람이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1981년생 M세대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과 2003년생 Z세대 김도영의 활약은 올 시즌 KIA의 한국시리즈(KS) 직행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으로 꼽힌다.

KIA는 지난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지만 2위 삼성 라이온스 역시 패배하면서 매직넘버를 지우고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다. KIA는 통합 우승을 거둔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직행해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한 KIA의 정규 시즌 우승은 일종의 반전으로도 평가된다. 시즌 전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령탑이 전격 교체됐고,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이 '초보 감독'이라는 우려를 딛고 KIA에 한국시리즈 출전권을 선사했다.

이범호 감독이 팀을 빠르게 추스르고 선두 경쟁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형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말 잘 통하던 맏형이었던 이범호 감독은 선수와 코치 때부터 선수들과 유대 관계를 잘 쌓아왔고 감독 부임 후에도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영원한 에이스' 양현종을 승리 투수 요건을 앞두고 교체한 이범호 감독이 당황한 양현종을 뒤에서 껴안고 위로한 장면은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형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KIA의 정규 시즌 우승에서는 데뷔 3년 차에 활짝 만개한 김도영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영은 이번 시즌 2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포이자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3∼4월에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해 전반기에 이미 20홈런-20도루를 채웠고, 8월 광복절에 역대 9번째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또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과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한 시즌에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올라섰다.

2루타 치는 김도영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이 5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때리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도영은 18일 오후 현재 타격 3위(타율 0.345), 홈런 2위(37개), 타점 7위(105개), 득점 1위(134개), 도루 6위(39개), 출루율 3위(0.417), 장타율 1위(0.649), 안타 4위(177개)에 올라 강력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된다.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 기록에도 홈런 3개, 도루 1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김도영이 40-40을 달성하면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9년 만의 대기록이며 국내 선수로서는 최초의 기록이 된다. 2009년 김상현(36개)을 넘어 구단 국내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도 이미 경신한 김도영은 40홈런 도달 시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역대 최다 홈런(40개)과도 동률을 이룬다.

KS 직행을 조기에 확정한 KIA는 남은 시즌에서 김도영 이외의 선수들의 각종 타이틀도 챙겨갈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서 3⅔이닝만 더 던지면 KBO리그 최초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업적을 세운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과 함께 30대 후반 좌완 트로이카로 불리는 양현종은 세 선수 중 올해 꾸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발 투수의 책임과 의무를 상징하는 지표인 투구 이닝을 중시하는 양현종은 이변 없이 10년 연속 170이닝을 채울 전망이다.

정해영은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로는 26년 만에 구원왕 등극을 앞두고 있다. 정해영은 30세이브를 수확해 최근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온 삼성 오승환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2021년 마무리 보직을 맡은 후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정해영은 1998년 임창용 이후 첫 타이거즈 구원왕을 예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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