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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주력 자회사인 iM뱅크(아이엠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고객 접점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지주 차원에서는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되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해 그룹 회장 주관 하에 사장단 회의체를 확대 운영하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중기 사업계획을 완성했다.
DGB금융그룹은 시중금융그룹으로서의 지향점을 '뉴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New Hybrid Banking Group)'으로 설정했다. 인터넷은행의 혁신적 상품과 편리한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지역은행으로서 57년간 검증받은 관계형 금융솔루션을 전국으로 전파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지역 기반 시중금융그룹으로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전략과제로 △자본효율성 극대화를 통한 '도약' △시중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혁신' △사회책임경영을 위한 '상생' 등을 선정했다.
앞서 DGB금융그룹은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직전부터 이미 은행을 중심으로 자본효율성이 높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시작한 바 있다. PF충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보통주 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9bp 상승했다.
시중금융그룹으로서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과제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한 MAU 500만 명 확보 △지주 차원의 iM 브랜드 관리 및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커뮤니케이션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그룹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설정했다. 자산건전성 관리는 시중금융그룹으로서 외형성장에 치중하는 게 아닌 내실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초 리스크관리 경험이 풍부한 부사장급 CRO를 채용하면서 이러한 전략추진의 토대를 다질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주 내 리스크감리부서도 신설했다. 지난 3월에는 지주 차원의 브랜드 관리를 위해 은행에 있던 iM 브랜드 소유권을 지주로 이관해 그룹 차원의 브랜드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
중기 재무목표는 이익과 자산의 증가보다 자본효율성과 자본이 증가하는 재무목표를 수립했다. 규모를 키우는 게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인 재무목표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내달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황병우 회장은 "시중금융그룹으로서 비전 체계와 전략을 담은 '2030 비전(Vision)'을 연내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구조적 혁신을 통해 주주를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