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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의 재발견.. 호주, 1조원 들여 천일염 광산 개발하는 이유

소금의 재발견.. 호주, 1조원 들여 천일염 광산 개발하는 이유

기사승인 2024. 09. 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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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년 535만톤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천일염 농장 건설을 허가했다./비시아이 미네랄 제공
호주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화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대규모 천일염 농장 개발에 착수했다. 서호주의 필바라 지역에 건설될 천일염 농장은 호주에서 가장 큰, 전 세계 통틀어서는 세 번째로 큰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호주 에이비시(ABC) 뉴스는 11일(현지시간) 호주 연방정부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천일염 농장 개발을 허가했다면서, 이 농장에서 매년 535만톤의 소금이 생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개발은 최근 세계적으로 산업용 소금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전 세계 소금 시장은 2018년 이후 2.5%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2023년말 기준 시장 규모는 한화로 50조원이 넘는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성장세는 연 평균 8.6%로 증가해 2033년에는 약 9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금은 조미료뿐만 아니라 제약, 농업, 가축, 화학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화학 촉매제나 물질 원료로 사용된다. 화장품과 퍼스널 케어, 제약 산업의 성장으로 매년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 인도, 미국이 생산량 상위 3개국에 올라가 있다.

호주에 건설되는 천일염 농장에서 생산된 소금은 황산칼륨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14세기에 처음 발견된 황산칼륨은 과실의 크기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칼륨과 당도·향 증가를 돕는 황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농업 비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서호주는 천일염을 생산하는데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사용되지 않는 광활한 해안선에 많은 바닷물이 해안에 밀려오고 소금을 말리기 위한 풍부한 태양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일염 농장 개발에는 10년의 기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을 맡고 있는 비시아이 미네랄 관계자는 "처음에는 바닷물에서 칼륨을 추출하는 프로젝트로 농장 개발을 시작했지만, 기술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전에 제안된 여러 개의 프로젝트가 개발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일염과 황산칼륨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99%는 태양열과 풍력을 통해 생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천열염 농장이 최종 건설될 때까지는 약 4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완공 후 750개의 건설 일자리와 14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향후 60년 동안 한화로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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