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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하다 발견된 ‘대장 게실’...이럴 때 수술 필요하다

내시경하다 발견된 ‘대장 게실’...이럴 때 수술 필요하다

기사승인 2024. 09. 1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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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오한·발열 등 증상…급성 충수염 혼동 하기도
습관적 섭취 간식 장내 가스 유발해 상태 악화시켜
[사진]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송 센터장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성 센터장이 게실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세란병원
# 50대 김모씨는 대장 내시경을 받은 후 게실이 있다는 의사 설명을 들었다. 다소 생소한 게실은 식도나 위·소장·대장 등에 움푹 팬 모양으로 생기는 구덩이를 말한다. 증상과 통증이 없을 때에는 치료가 필요 없지만 발열이나 복통 등이 발생한다면 염증이 생기는 '게실염'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게실은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많이 발생한다. 게실이 여러 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고 하고 튀어나온 주머니 안으로 대변·음식물 등이 들어가서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게실염이다. 천공·출혈·누공·장폐색 등이 합병될 수도 있다.

게실염 발병시에는 복통·배변 습관 변화·오한·발열 등이 나타나고 염증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출혈은 흔하지 않지만 대량 출혈이 생긴다면 위험할 수 있다. 게실 출혈은 하부 위장관 출혈의 약 40~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실 출혈은 자연스럽게 지혈되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출혈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출혈은 주로 우측 대장의 게실에서 발생한다.

젊은 나이인데도 게실이 생기면 초기에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됐어도 30%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천공·복막염·누공·다량의 출혈시에는 선택적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고윤송 세란병원 복부센터장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대장에 게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게실염"이라며 "게실염이 생기면 통증 강도와 위치 때문에 맹장염(급성충수염)과 헷갈려 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고 복부센터장은 "게실염은 천공, 복막염, 패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때 치료 받아야 한다"며 "복통이 발생하면 무조건 병원에 내원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고 천공됐다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실질환은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고기 등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즐길수록 변비 및 대장 게실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평소 섬유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허기를 느끼지 않음에도 습관적으로 간식을 먹는 것은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게실환자라면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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