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탄도미사일 여러발 발사…360여 km 비행후 동해상 탄착(종합)

합참 "미·일과 정보 긴밀 공유…명백한 도발 강력 규탄"
전문가 "김정은 지시에 미사일 성능 및 개량 시험 한 듯"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7시 10분경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북한이 12일 아침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60여 ㎞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하여 추적·감시했고,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SRBM은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 알섬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해 신형 12축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을 살펴보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사하는 등 도발을 예고해 왔다.

북한이 지난 4∼8일 닷새 연속으로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내는 저강도 도발을 이어오다 이날 SRBM을 발사한 만큼 조만간 ICBM 시험발사와 같은 고강도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의 이날 SRBM 도발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군사분야 성과도출을 앞두고 미사일 성능 및 개량 시험의 일환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지난 9일 당간부 대상 연설에서 핵무력을 포함한 국가의 전체 무장력이 완전한 전투준비 태세에 있게 하기 위한 대책과 노력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김정은 연설에 따라 군부가 다시 미사일 체계를 재정비하고 상시 전투 태세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번 도발을 했을 가능성과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재격화로 러시아에 추가적으로 제공할 무기 체계 점검을 위해 다종의 미사일을 함께 발사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게 양 교수의 설명이다.

아울러 양 교수는 "오물풍선이 우리 재산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보도 이후 우리 사회 내에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다시 미사일 발사로 전환해 긴장조성과 함께 우리 국민 불안감을 확산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어제 미국 대선 공개 토론 직후 미 대선 개입을 위한 시발적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발 수위가 점증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다만 양 교수는 "7차 핵실험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7차 핵실험은 중국이 반대하고 있으며 러·우전쟁에 쏠린 국제사회의 주목을 한반도로 가지고 오는 것인데 김정은 정권은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양 교수는 "러시아에 무기 조달하면서 필요한 것 획득하고, 체제유지를 위해 경제민생이 필요한데 추가적인 제재문제에 당면하는 일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