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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TV토론] 평정심 잃은 트럼프… 기대 이상 해낸 해리스

[美 대선 TV토론] 평정심 잃은 트럼프… 기대 이상 해낸 해리스

기사승인 2024. 09.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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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계 인사들, 해리스 '판정승' 평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AP 연합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10일(현지시간) TV 토론에서 주로 정책 논쟁보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으로 인신공격에 가까운 언쟁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정치 전문가, 분석가, 평론가 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태 문제와 같은 사안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도발에 말려들면서 수세에 몰려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의 참석자 수를 낮잡아 보며 미군 지도자들이 그를 '수치'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버럭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본인만의 정책이 없으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날 토론이 끝난 후 다수의 민주당 관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퍼포먼스에 환호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사회자들의 질문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교한 공세를 펼칠 기회를 놓쳤다고 인정했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의 대변인을 지낸 공화당 전략가 랜스 트로버는 "토론이 국경 문제와 경제에 집중될 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도발에 너무 자주 말려들어 기회를 내줬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극하긴 했지만 상투적인 말 외에는 별다른 것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집권 당시 인수위원장을 맡았던 뉴저지 주지사 출신 공화당원 크리스 크리스티는 ABC에 "해리스 부통령은 완벽하게 준비돼 있었고 함정을 팠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얘기해야 할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함정에 빠져 쫓아가기만 했다"며 "이것이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선 공화당 예비 후보였던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낮게 설정된 기대치를 초과했다고 생각한다"고 폭스 뉴스에 말했다.

민주당 전략가이자 상무부 공보 담당인 케이틀린 레가키는 "해리스는 반복적으로 미끼를 던져 그(트럼프 전 대통령)를 주제에서 벗어나게 유도하거나 가장 인기 없는 입장을 고수하도록 했다"며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정책도 깊이 있게 다루며 누구와도 맞설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며 기대 이상을 해냈다"고 호평했다.

이날 토론이 끝난 직후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30세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스위프트는 그동안 어느 쪽을 지지할지 주목받아 왔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다가 이날 이같이 공언했다. 지난 대선에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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