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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독재자들, 트럼프 조종” 트럼프 “그들, 날 두려워 해”

해리스 “독재자들, 트럼프 조종” 트럼프 “그들, 날 두려워 해”

기사승인 2024. 09. 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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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프간 공항 테러 역사적 수치"
해리스 "탈레반 미국 초청 시도 무책임"
트럼프 "해리스 어떤 인종이든 상관안해"
해리스 "인종으로 미국을 분열시키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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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웨스트 할리우드의 게이 바'에서 열린 토론 시청 파티에서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ABC 뉴스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ABC뉴스 주최 대선후보 TV토론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토론은 더 격렬해 졌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상대의 발언에 반박하기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 후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표시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거나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한다며 "미국은 끝 모를 전쟁을 위해 하루 3억 달러(약 4000억원)를 쓰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테러조직인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면서 2019년 평화 합의 서명을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을 캠프데이비드에 초청하려한 것을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반박에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탈레반 지도자였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를 자신이 만류했다며 "압둘이 나에게 '왜 우리 집 사진을 보내느냐'고 해서 '그건 네가 알아보라'했더니 18개월간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위협에 압둘이 굴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극단주의 단체의 카불공항 자폭테러로 미군 1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푸틴· 김정은과 밀월=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밀월'을 거론하며 "김정은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것은 잘 알려져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재자를 존경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그들이 트럼프를 응원하는 것은 "그들이 아첨과 호의로 그(트럼프)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말을 빌어, 중국과 북한이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핵무기를 가진 푸틴, 김정은과 가깝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푸틴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해리스의 주장에 반박했다.

◇인종 갈등=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 내세우다가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한 사회자의 질문에 "난 그녀가 어떤 인종이든 상관없다"고 말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가 무엇이 되고 싶든 난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그녀가 한때 흑인 정체성을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자기 경력 내내 인종을 이용해 미국인을 분열시키려고 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게 비극"이라며 "우린 인종으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지도자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 = 해리스 부통령은 불법이민자 증가로 범죄율이 치솟았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국가 안보와 경제 범죄, 선거 개입 혐의로 기소되고 성폭행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결받은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듣는 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자신의 사법 리스크는 해리스와 바이든 대통령이 "형사 사법 제도를 무기화했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그것을 사용했다. 이것들은 가짜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가자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가자전쟁과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을 싫어한다"면서 "만약 그녀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스라엘은 2년 이내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내 경력과 인생을 통틀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들을 지지해왔다"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너무 많은 목숨을 잃었다"며 "전쟁을 즉시 끝내고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해서는 휴전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전던지기로 순서가 결정된 마무리 발언에서 먼저 발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낙태 및 생식권을 의미)을 수호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는 이것, 저것 모든 멋진 일들을 하겠다고 했는데, 왜 지난 3년반 동안 그것을 하지 않았냐"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악수로 토론을 시작했던 두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서로 인사는 않고 진행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뒤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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