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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티키타카와 총리의 순발력

[시사용어] 티키타카와 총리의 순발력

기사승인 2024. 09.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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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티키타카

한덕수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주고받기식의 가벼운 설전을 벌이자 언론은 '티키타카'를 연상케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티키타카(Futbol Tiqui-Taca)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말합니다. 축구에서도 티키타카란 말이 쓰이는데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전술이라는 뜻입니다. 두 사람 이상이 빠르게 주고받는 대화를 뜻하기도 합니다.

탁구대에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나 운동장에서 축구 선수들이 공을 짧게 주고받는 모습을 생각하면 티키타카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티키타카는 순간순간 짧게 바로바로 대응하는 게 특징입니다.

국회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한덕수 총리에게 DJ 정부 때부터 있었던 일들을 가볍게, 때론 진지하게 질문하고, 한 총리는 순간순간 응수도 하면서 소신껏 답변도 하고 공세도 폈는데 의석에선 웃음도 나왔습니다.

한 예로 박 의원이 질문 도중 한 총리에게 "나를 써달라고 대통령에게 말하라"고 하자 한 총리가 바로 "그렇게 하겠다"고 망설임 없이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티키타카는 말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하는데 상대방 말을 경청하고, 내 의견은 화내지 않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

◇ 커튼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다혈질의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무대에 난입해 소리를 치고 '커튼콜'(Curtain Call)을 거부해 세종문화 회관이 사과문을 내는 등 시끄럽습니다.

커튼콜은 극장의 '막'을 의미하는 'Curtain'과 '부르다'는 의미의 'Call'이 합쳐진 단어인데 오페라, 뮤지컬, 음악회 등 공연이 끝난 후 관객이 박수와 환성을 보내면 무대 뒤로 퇴장했던 출연진이 다시 나와 화답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날 사고는 게오르규의 상대역인 테너 김재형이 앙코르로 '아리아'를 한 번 더 부르자 격분해 소리를 친 것인데 이로 인해 공연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명성에 맞게 감정도 관리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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