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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야기, 베트남도 강타…14명 사망 176명 부상

슈퍼태풍 야기, 베트남도 강타…14명 사망 176명 부상

기사승인 2024. 09. 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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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CHINA-WEATHER-STORM <YONHAP NO-5495> (AFP)
슈퍼 태풍 야기가 지나간 후 태풍으로 파손된 건축물 잔해가 나무에 엉켜 있는 모습/AFP 연합뉴스
아시아투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하며 14명이 사망하고 176명이 부상했다. 꽝닌성과 하이퐁시 등 북부 일부 지역에선 야기의 여파로 간헐적인 정전이 이어지고 있고 수도 하노이에서도 1만 그루가 넘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8일 베트남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베트남 꽝닌성과 하이퐁시에 상륙한 태풍 야기는 같은날 저녁수도 하노이까지 덮쳤다. 기상 당국은 초기 예비 보고서를 통해 "이번 태풍으로 5명이 사망했고 18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하노이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하고 하노이 인근 호아빈 지역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며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이어져 현재까지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부상자 수는 이후 176명으로 정정됐다.

당국은 "야기는 최근 30년간 (베트남)동해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진행 과정에서 약화되는 수준 등이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랐다"며 "타인호아성에 이르기까지 북부지역 전체 26개 성·시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우선 12만1500ha(헥타르)의 농경지와 5027ha의 과수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했다. 강한 돌풍으로 3000 채가 넘는 주택이 파손됐고 학교와 공공기관·상점 등도 파손됐다. 해안과 접하고 있는 꽝닌성에서는 1000여개의 양식장이 피해를 입고 선박 25척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밤 하노이에 덮친 야기는 서쪽 내륙으로 깊이 진입하며 8일 새벽께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야기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지만 8일 오전까지 타인호아 등 북부 일부 지역엔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야기의 영향으로 8일 오전 타인호아 등 일부 지역엔 평균 강수량 70~150mm의 비가 쏟아졌고 일부 지역에선 300mm가 넘는 국지성 폭우가 이어지기도 했다. 기상 당국은 "8일 오후와 밤에도 국지적으로 폭우와 천둥번개가 이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야기는 지나갔지만 하노이시와 북부지역엔 야기가 남긴 상흔이 역력했다. 하노이에선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들이 뽑혀 도로와 건물들을 덮쳐 당국과 주민들이 급히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공장이 대거 위치한 북부 박닌·박장성과 하이퐁시 등에선 간헐적인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퐁에 진출한 한국기업 주재원 A씨는 8일 본지에 "복구 작업이 바쁘게 진행 중이지만 교외는 아직도 정전된 곳도 많고 다른 지역에서도 간헐적인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야기가 상륙한 필리핀과 중국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다. 필리핀에선 야기로 인해 20명이 사망하고 22명이 실종됐고 중국에서도 3명이 사망하고 95명이 다쳤다. 야기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은 1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야기는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태풍 가운데 두번째로 강력하고 아시아에선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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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전날 밤 슈퍼태풍 야기가 휩쓸고 지나간 상흔이 역력한 베트남 하노이시의 모습/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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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가 휩쓸고 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넘어진 나무 잔해 들을 치우고 있는 복구 작업이 한창인 모습/하노이 정리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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