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브랜드로 이슬람 국가 공략도
국내시장 식품사업 실적 부진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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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1월 1일~6월 30일 기준)에만 6개의 해외법인을 추가로 설립했다. 지난해(1~12월) 1개 설립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2개를, 유럽에도 2개(프랑스, 헝가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사우디아라비아)과 동남아시아 지역(말레이시아)에도 각각 법인을 세웠다.
이 같은 속도전은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월 비비고 브랜드의 리뉴얼을 통해 K-푸드의 글로벌 추가 확장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시장 강화에 적극 나선 바 있다. 특히 중동에 진출한 것이 눈길을 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21년 대체육 브랜드 '플랜테이블' 출범과 함께 대체육이 들어간 만두 제품을 이슬람 국가에서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비비고 플랜테이블 제품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2387억원, 영업이익 38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매출액 7조2160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에 비해 소폭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액은 7조6665억원, 영업이익 4621억원으로 2분기 대비 급등한 수치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CJ제일제당의 올해 하반기 출발은 좋다. CJ제일제당의 'K-스트리트 푸드' 전략 품목인 '비비고 상온떡볶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이 제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무려 2.5배 증가했다. 올해 초 29개국이었던 수출국이 현재 미국, 베트남, 유럽, 호주, 남미 등 총 41개국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식품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속된 정부의 식품업계 가격 인하 압박의 영향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됐는데 이 같은 난제를 해외 개척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에 뉴질랜드와 호주를 중심으로 오세아시아 시장에 나서는 등 비비고 브랜드 제품을 계속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의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