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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청소년용 발행안해…청소년은 교통비 지원 ‘사각지대’ 지적

기후동행카드 청소년용 발행안해…청소년은 교통비 지원 ‘사각지대’ 지적

기사승인 2024. 09. 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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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할인' 기후동행카드·K-패스, 청소년은 혜택 無
청년보다 청소년 교통비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 나와
서울시 "청소년, 시내버스 요금 감면이미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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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오전 서울역에 '다음 날부터 기후동행카드로 승하차가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황모양(18)은 최근 교통비 내역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양이 지난달 사용한 교통비가 7만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황양은 "하루 서너 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교통비가 많이 부담되는 편"이라며 "교통비로 한 달에 8만~9만원을 쓰는 친구도 있다. 기후동행카드를 쓰는 어른들보다 교통비를 더 많이 내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서울시가 시민 교통비 부담 감면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청소년들은 정작 교통비 지원 사각지대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동행카드는 만 19~39세 청년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청소년은 시가 제공하는 교통비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일반권 기준 6만 5000원에 따릉이를 포함한 서울 시내 대부분의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만 19~39세 청년층은 여기에 할인 혜택이 추가로 적용돼 한달 5만8000원에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청년 교통비 추가 지원 혜택에서 청소년이 빠진다는 점이다. 청소년들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6만원대의 일반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에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고, 소득이 적거나 아예 없는 청소년층에 맞도록 기후동행카드 혜택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청원 홈페이지에는 "청소년용 기후동행카드를 만들어달라"는 글이 수 차례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청원인은 "청소년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은 대중교통밖에 없는데 최근 교통비가 인상되면서 부담이 커졌다"며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도록 4만~5만원대 기후동행카드가 출시되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K-패스' 사업도 청소년 교통비 지원에 소홀한 것은 마찬가지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우 이용액 중 일부를 적립해 환급해주는 제도다. 일반인은 20%, 청년층은 30%까지 환급받을 수 있지만 19세 이하 청소년은 K-패스에 가입할 수 없어 관련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별도의 청소년 교통비 지원 사업으로 청소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소년층은 이미 기본요금보다 40%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는 청소년용 기후동행카드 출시를 검토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교통비 혜택을 받는 것처럼 청소년을 특정한 교통비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청소년용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하면 통학길, 학원가 주변에서 교통 혼잡이 줄어들 수 있고, 청소년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늘려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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