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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이 총리 지명 거절한 카스테트 “분하지만, 대통령 탄핵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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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4. 08. 28. 16:10

FRANCE-POLITICS-NFP
프랑스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총리 후보로 제안된 경제학자이자 정치인 루시 카스테트(가운데)가 지난 27일 프랑스 북부 릴의 한 술집에서 지지자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
전체 의석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정치계가 총리 지명을 놓고도 갈등을 겪고 있다.

프랑스 현지매체 BFM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원내 제1당인 신민중전선(NFP)이 제시한 총리 후보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제1당의 총리 후보인 루시 카스테트의 최종 지명에 합의하지 않은 이유는 '국가의 제도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카스테트 후보를 총리로 지명할 수 없다고 밝힌 데엔 우파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불합의 발표 직전 회동했던 극우 성향 국민전선(RN) 측에서 카스테트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크롱 행정부는 2024 파리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가브리엘 아딸 전 총리의 자리를 대체하고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지난 6~7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절대적 다수당이 나오지 않아 정당 간 조율이 어려워졌다.
현재 제1당인 NFP는 좌파 성향 4개 정당으로 이뤄진 연합으로, 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지명 거절에 따라 NFP는 그의 대통령직 사임을 요구하며 오는 7일 대규모 탄핵 시위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정작 총리 지명이 좌절된 당사자 카스테트는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27일 웨스트프랑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지명 거절은 민주주의 방식으로 진행된 조기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그의 독선적인 결정에 화가 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언제나 같은 의견을 갖고 있다"며 "정당이 주도하는 대통령 탄핵 시위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법한 제도적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FP가 총리 후보로 내세웠던 카스테트는 마크롱 대통령의 모교인 시앙스포에서 공공법과 정치경제를 전공했고, 이후 정부 고위직을 배출하는 그랑제꼴(프랑스 명문 대학원) 중 하나인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카스테트는 지난 2020년 안 이달고 시장이 이끄는 파리시 행정부에 합류했으며, 2023년 10월부터 파리시 재정구매총괄로 재직하고 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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