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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체 개발 장거리 로켓드론, 러 후방 공격 게임 체인저”

우크라 “자체 개발 장거리 로켓드론, 러 후방 공격 게임 체인저”

기사승인 2024. 08. 2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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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기술장관 "자체 개발 장거리 로켓드론 팔랴니치아, 게임 체인저"
AP "팔랴니치아 최대 사거리 700km, 에이태큼스와 비슷"
우크라 총리 "러군, 우크라 15개주 공습"
우크라 국방 "자체 무기로 대응"
UKRAINE RUSSIA CONFLICT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정전이 발생한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주택가에서 아이들이 손전등으로 불을 밝히고 놀고 있다./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26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장거리 로켓 드론(무인기) 팔랴니치아가 동맹국의 허가 없이 러시아 영토 먼 후방까지 타격, 이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23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고,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 우크라 기술장관 "자체 개발 장거리 로켓 드론 팔랴니치아, 게임 체인저...러 먼 후방 공격 가능성 열려"
러군 대규모 공습에 우크라 국방장관 "자체 무기로 대응 준비"

이에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는 자체 생산 무기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승리를 위해서는 장거리 능력과 적의 군사 시설에 대한 (서방의) 공격 제한 해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썼다. 팔랴니치아 등으로 러시아 영토 후방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모든 종류의 자체 무기를 사용하는 한, 생명의 수호자들은 무기에 대한 제한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팔랴니치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로켓 드론(무인기) 팔랴니치아를 공개했다./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동영상 캡처
팔랴니치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장거리 로켓 드론(무인기) 팔랴니치아를 공개하면서 러시아 군 비행장 24곳이 팔랴니치아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고 밝혔다./젤렌스키 대통령 엑스 동영상 캡처
우크라이나의 드론 생산을 관장하는 미하일로 페도로우 기술부 장관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팔랴니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다음 단계는 생산량 확대라고 밝혔다.

그는 "팔랴니치아가 러시아가 예상하지 못하는 곳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22년 말부터 이 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러시아가 그렇게 넓은 영토를 보호할 수 있는 충분한 방공시스템을 생산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적진 깊숙한 곳에서 작전할 가능성이 우리에게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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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을 피해 키이우 지하철 역으로 대피해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미 전쟁연구소 "미 제한 조치로 에이태큼스 사거리 내 250개 러 목표물 중 20개만 타격 가능"
AP "팔랴니치아 최대 사거리 700km, 에이태큼스와 비슷"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가 깊은 후방 지역의 '성역(sanctuary)'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제한 조치 때문에 미국이 지원한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의 사거리 내 최소 250개의 러시아 주요 군사 목표물 가운데 20개만을 타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 따르면 팔랴니치아는 터보제트 엔진으로 지상에서 발사되며 러시아 군 비행장 24곳이 사정거리 내에 있다. AP통신은 이 동영상이 팔랴니치아의 최대 사거리가 700km(430마일)로 에이태큼스(ATACMS)와 비슷한 수준임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팔랴니치아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문가 한명은 팔랴니치아는 가속을 위한 고체 연료 부스터와 제트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8개월 전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 이 드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오래된 소련 프로젝트의 연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소련 시대의 재래식 무기를 개량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Russia Ukraine
러시아 육군 Buk-2M 중거리 지대공 자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한 장소에서 발사되는 장면으로 러시아 국방부가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뉴스
◇ 우크라 기술장관 "팔랴니치아 가격 100만달러 미만...민간 기업, 주요 드론 공급처"

페도로우 장관과 이 전문가는 팔랴니치아 한발 가격이 100만달러 미만이라고 했고, 페도로우 장관이 "민간 시장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생산 비용 절감) 해법을 창출한다"고 말했다.

페도로우 장관은 민간 기업이 올해부터 팔랴니치아와 러시아 흑해 함대를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수중 드론 등 군의 주요 드론 공급처라며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렇게 우리 자체의 무기를 갖게 되면 더 독립적이고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구소련 붕괴로 인한 독립 33주년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팔랴니치아로 러시아 내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며 이 드론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의 침략에 반격하기 위해 사용, 러시아 정유공장과 군 비행장을 공격해 온 기존 국산 드론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엑스를 통해 2022년 2월부터 약 1만발의 미사일과 3만3000발 이상의 활공 폭탄을 발사한 러시아의 공격을 중단시키려면 러시아 군 비행장의 항공기를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절반 이상 민간인을 표적으로 발사한 9627발의 장거리 미사일 중 4분의 1만을 요격했다며 장거리 무기에 맞서 싸우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지난 6일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해 일부 마을을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1~3km를 더 전진해 두개의 마을을 추가로 점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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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긴급구조대가 2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우크라 총리 "러군, 미사일·드론으로 우크라 15개주 공습"
젤렌스키 "서방, 장거리 무기로 러 후방 공격 허용해야"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외국군의 피침을 받은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드론과 순항 미사일,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동원해 밤새 우크라이나 전역 24개주 가운데 절반을 넘는 15개주를 공습했다고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전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 공습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겼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산복합체를 지원하는 변전소와 가스 압축시설, 항공무기 저장시설 등을 정밀 무기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120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과 100대 넘는 샤헤드 드론이 쿠르스크와 벨고로드·흑해·크림반도 등지에서 발사됐다"며 서방에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미사일 127발 중 102발, 드론 109대 중 9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쪽 사라토프와 모스크바 북동쪽 야로슬라블 등 8개 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22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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