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모두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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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산시의회 제251회 임시회 개회식을 마치고 의사일정에 앞서 홍성표 의장(민주당·나)이 당부발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음주운전 차량 동승 집행부 간부 공무원 승진'과 관련해 언급하자, 시장과 같은 당인 국힘 의원들이 이를 제지하며 강하게 반발하다 회의를 보이콧하며 10분만에 파행됐다.
홍 의장은 당부발언에서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인사방침이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집행부에서는 공직자의 음주운전은 물론 동승자에 대한 승진을 바라보는 다른 공직자와 시민들의 우려를 되새겨보고 시민 중심의 시정 운영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국힘 시의원들은 "회의 진행과 무관하다" "본회의 진행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홍 의장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의장의 폭거"라고 항의하며 집단 퇴장을 했다.
박 시장도 "의장석을 사유화하는 것이냐"라고 반발하며 홍 의장 발언 도중 본회의장에서 나가 버렸다. 집행부 공무원들도 전원 함께 자리를 떴다.
본회의는 정회 30여분 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다시 자리로 돌아온 부시장, 국소장 공무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재개됐다.
홍 의장의 당부발언은 당초 의회사무국하고만 논의됐으나, 이후 민주당과 국힘 소속 몇몇 의원과 집행부 일부만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맹의석 부의장(국힘·나)은 "당을 떠나 집행부의 잘못은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기사화돼 알려진 얘기를 의장이 직접 발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논의했음에도 굳이 강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다른 의원을 통해 5분발언이나 시정질의 등 공식적인 방법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정당을 떠나 17명 의원 전원을 대표하는 자리"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조율하지 않고 개인 생각을 전하는 행태는 분명히 잘못됐다. 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장은 "음주운전은 굉장히 중요한 범죄인데, 그 부분이 공론화된 만큼 39만 시민 대의기관인 의회를 대표해 발언한 것"이라며 "집행부 인사에 있어 향후 재발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당부의 말을 한 것일뿐"이라고 밝혔다.
김희영 의원(민주당·바)은 본회의 재개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본회의장에서는 더 정숙하고 시민만 바라보는 입장에서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아산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조례안 및 기타 안건 등 37건의 안건 심사와 주요업무 추진 상황 보고 청취를 실시할 계획이다.
홍성표 의장은 개회사에서 "제9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후 오늘 첫 임시회를 개회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제251회 임시회에서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 청취 및 조례 제·개정안 등 상정된 안건에 대해 꼼꼼한 심사를 통해 의회의 역할과 기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례 정회 후 속개된 임시회에서는 1차 본회의에 앞서 김희영 의원의 '아산시의 성장은 농촌공동체 활성화에서 시작', 천철호 의원의 '신속집행에 따른 부작용에 아산시 하도급업체 및 소상공인은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에 대한 5분 발언이 있었다.
1차 본회의에서는 △회기 결정의 건 △시장 및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의 건 △각종 위원회 위원 추천의 건 △아산시 건축 및 기타 건설사업 감리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 △ 아산 경찰병원 550병상의 국립종합병원 건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촉구 결의안 등을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