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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용어] ‘스드메’와 결혼 비용

[시사용어] ‘스드메’와 결혼 비용

기사승인 2024. 07.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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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객원논설위원
◇ '스드메'

저출생이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는 8월 '스드메' 직권 조사에 나선다고 합니다. 스드메는 스튜디오(Studio) 촬영, 드레스(Dress) 대여, 메이컵(Make up)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결혼하면 꼭 따라다니는 게 '스드메'인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신혼부부에게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아우성입니다. 사진 찍고, 드레스 빌리고, 머리와 얼굴을 예쁘게 꾸미는 것은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비용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스드메는 예식장마다 업소마다 서비스 수준과 옵션에 따라 100만원이면 되는 곳도 있지만 500만원, 1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비용이 천차만별인데 이런 부담도 저출생의 한 요인이 된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마침 저출생고령사회위원회가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출산 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1순위로 입주하게 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스드메 직권 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정부가 급하긴 급한가 봅니다. 

신혼부부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스드메의 표준 가격이 제시되고, 예식장 등 관련 업소에 가격표가 게시되도록 한다면 신혼부부에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탄핵 마일리지'

'탄핵 마일리지'는 탄핵 명분을 쌓는다는 의미인데 정치권에서 부정적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탄핵과 주행거리를 뜻하는 마일리지(Mileage)를 합친 단어로 여당과 야당의 해석은 정반대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탄핵 정국을 이끌어가자 대통령이나 장관, 방통위원장, 검사 등을 탄핵으로 몰고 가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단어를 씁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대통령이 민주당 등 야당이 통과시킨 법안에 거부권을 계속해서 행사하자 탄핵할 명분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공세를 폅니다. 

'탄핵 마일리지'라는 단어는 하나인데 정치권은 각자 입장에서 상대방을 비판하기 위한 표현으로 쓰고 있습니다. 같은 단어를 두고도 관점에 따라 이렇게 의도와 해석이 180도 다른 걸 보면 국가를 이끌어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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