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 중 장남 졸업식 참석 집중 비판
조 후보자 "민생치안 확립 역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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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검증했다.
우선 여야는 조 후보자가 경찰청 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재직 중이던 2018년 장남의 미국 퍼듀대 졸업식에 맞춰 공무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조 후보자는 당시 공무 출장 일정 가운데 휴일에 차량을 빌려 장남의 졸업식을 다녀왔는데, 공무 출장 도중 사적 일정을 보는 것이 적합하느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제는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공무 출장에 개인적 용무를 봤다는 것"이라며 "공직자로서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했으며, 항공료·숙박료 등 모두 개인이 내는 비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는 국민께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채 의원 발언에 "엄정한 잣대로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는 배우자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상 위장 전입한 게 맞다"고 했다. 이광희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4년 10월 21일 서울 송파구 모처로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이전됐으나 배우자는 전날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로에 전입한 사실이 있다며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남양주의 아파트 전세가 빠지지 않은 데다 대출 담보가 필요해 할 수 없이 남양주에 주민등록을 둘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또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수사 사건과 관련해 부당한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병노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장에 대해선 인사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서울 영등포서 형사과장으로 재직한 백해룡 경정이 마약 조직원들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할 당시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던 조 경무관으로부터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사건이다.
이와 더불어 조 후보자는 최근 일주일 새 극단적 선택을 한 2명을 포함해 일선 경찰관 3명이 숨진 일이 업무 과중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에 "경찰청장 직위를 수행하면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무엇보다 국민이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민생치안 확립에 역점을 두겠다"며 고질적 부패·비리에 엄정 대처하고 법 집행 대상이 누구라도 같은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