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와 피로도 상승 등이 원인
25일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 하락한 19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7일(19만7300원)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전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조8821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5조원대 흑자를 낸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이다. 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eSSD 등 메모리 수요 강세와 D램, 낸드 제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호실적에도 이날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미국발 악재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HBM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6% 넘게 하락하는 등 AI 및 반도체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것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 최근 급격히 오른 주가로 인한 피로도 상승과 차익 실현,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차별화된 주가 수익률에 따른 피로도 상승과 차익 실현으로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