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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키우고 자산운용 늘리고… 삼성생명, 해외전략 ‘투트랙’

법인 키우고 자산운용 늘리고… 삼성생명, 해외전략 ‘투트랙’

기사승인 2024. 07.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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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글로벌전략]
홍원학 사장 글로벌 시장 개척 앞장
부동산·인프라 등 26%로 투자 확대
中 합작사 '중은삼성' 1분기 순익↑
방카채널 제휴 확대로 중견사 도약
'개인채널 전략' 태국법인 매년 성장
중소 생보사 M&A로 몸집 불리기
국내 보험산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저성장 늪에 빠졌다.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험사의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 소유 규제를 완화하며, 보험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선진시장인 북미, 신흥시장인 동남아 등에 진출한 일부 보험사들은 현지에서 눈에 띄는 수익과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는 국내 보험사들의 해외 진출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략과 과제 등을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국내 보험업계가 저성장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삼성생명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태국에서는 합작사를 통해 현지 보험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부터 삼성생명을 이끄는 홍원학 사장은 글로벌 종합자산운용 체계 완성을 목표로 내세우며 적극적인 신규 해외시장 개척 등을 주문하고 있다. 삼성화재 사장을 역임했던 홍 사장은 삼성화재의 글로벌 실적 개선을 이끈 바 있다.

특히 홍 사장은 해외 부동산, 인프라,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의 투자 비중을 기존 5%에서 26%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운용 역량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업계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지만, 해외 순이익 규모는 아직 미미한 만큼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중국 합작사인 '중은삼성'은 올해 1분기 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35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148억원)보다도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는 점이다.

중국은행과의 합작사인 중은삼성은 지난 2017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년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중은삼성의 최근 4년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2020년 112억원, 2021년 223억원, 2022년 124억원, 2023년 148억원 등을 기록해 왔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대폭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중은삼성 지분은 25%여서, 실제 삼성생명의 실적에 잡히는 순이익도 7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중은삼성을 통해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2015년 중국은행과의 추가합작을 진행했다. 대형 은행인 중국은행과의 합작을 계기로 중은삼성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도 뛰었다. 합작 이전인 2015년 상반기 1294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2015년 하반기 4504억원으로 증가했고,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4조9962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향후 중국 내 신규 영업거점 진출, 방카채널 제휴지점 확대로 전국 판매망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중국 내 중견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태국법인도 올해 1분기 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역시 전년 동기(-6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수준이다. 태국법인은 중은삼성 대비 순이익 규모는 작지만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7년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연간 순이익을 살펴보면 2020년 9억원, 2021년 19억원, 2022년 41억원, 2023년 124억원 등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태국법인은 지난해 말 기준 7개 브랜치와 130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태국법인은 개인채널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펼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견실한 개인채널 영업조직을 기반으로 태국 은행들과의 방카슈랑스 제휴, 중소 생명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 몸집을 더욱 키울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글로벌 전략은 합작사 형태의 해외 진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지분을 취득하며 해외 대체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생명은 2021년 5월 영국의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Savills IM)의 지분 25%를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이 회사는 유럽 중심의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 중인 운용사다. 삼성생명은 지분 인수 후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위탁운용하기로 약정했으며, 유럽과 아시아 중심의 다양한 전략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자산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3년 4월에는 프랑스의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Meridiam SAS)의 보통주 20%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곳은 유럽, 북미 등의 다양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이 투자로 삼성생명의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수익성 제고, 공동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자산운용업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자산운용업을 성장의 핵심 축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해외보험 역시 기존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의 성장 가속화와 함께 해외 신규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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