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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시간에 14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사례는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1시간 동안 145㎜ 비가 온 것이 유일하다.
전북 군산에 쏟아지던 폭우에도 약 80㎞ 떨어진 전북 부안군엔 시간당 3㎜ 정도 약한 비만 내렸다. 앞으로 이 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가 함유할 수 있는 수증기량이 늘고,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바다에서 대기로 방출되는 수증기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번 장마는 '야행성 폭우'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상의 공기가 낮에 데워져 상승했다가 밤이 되어 식으면 하층제트를 유발하는데, 이 하층제트를 따라 다습한 공기가 움직이면서 밤에 한 지점으로 폭우가 내린다. 공기가 고온다습해질수록 산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동쪽은 비가 내리고, 서쪽은 맑은 일이 잦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패턴의 변화도 발생하고 있다. 매년 강수일은 감소하고 있지만 강수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 번 비가 내릴 때 이전보다 많은 양이 쏟아진다.
기상청이 1912년부터 2020년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9년간 연강수량은 10년마다 17.71㎜씩 증가했는데, 비가 내리는 날은 10년에 2.73일씩 감소했다.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될 수준의 '극한호우'가 내린 날은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사이 연평균 약 8.5% 늘어났다. 비 온 날은 감소했는데, 집중호우가 온 날은 늘어났다.
한국환경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날 강수량(1일 최다강수량)의 연평균은 2020~2049년에 현재보다 8.5% 늘어난 146.2㎜, 2050~2079년에 165.9㎜(현재 대비 23.2% 증가), 2080~2099년에 182.9㎜(36.1%)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