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자에도 책임" 경고
|
윤희근 경찰청장이 하반기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자격과 역량을 중심으로 경감급 보직인사를 단행할 것을 예고했다. 윤 청장은 인사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시 재인사 조치는 물론 인사권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9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 청장은 전날 주간 업무회의에서 "조만간 하반기 경정 이하 정기 인사가 있을 예정"이라며 "지난 상반기 인사 당시 경감급 보직인사 지침을 마련했고, 이에 따른 인사가 이뤄졌는지 감사 기능을 통해 점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이어 "특히 지침을 미준수한 사례에 대해선 재인사 조치토록 했는데, 이렇게까지 했던 이유는 계·팀장 등 중간관리자의 역할과 역량이 우리 조직에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시키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상반기 인사 당시 경감급 계·팀장 보직인사에 대한 첫 감사를 실시해 기준에 맞지 않는 10건을 적발해 재인사를 단행했다. 해당 감사는 경감 계급까지 근속승진제도가 적용돼 계·팀장급 보직 수와 비교해 경감 수가 급증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한정된 보직에 자격과 역량을 갖춘 인원을 배치한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올해 연말이면 조직 내에서 경감 계급이 3만여 명에 달할 수 있지만, 그중 계·팀장 보직을 맡는 인원은 절반 이하에 불과할 것"이라며 "같은 경감이라도 중간관리자와 실무자로 나뉘게 되는 만큼 경감급 보직 인사는 조직 운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앞으로 자격과 역량 중심의 경감급 보직인사를 단행하고, 각급 관서장 및 부서장이 보직인사지침에 따라 계·팀장 보직에 적합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하반기 인사 과정에서 감사 및 관련 기능을 통해 해당 지침에 따라 인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전수 점검을 예고했다.
윤 청장은 "미흡한 사례가 발견되면 재인사 조치하겠으며, 이번에는 인사권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