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무능한 행정력 드러내
프로축구 감독 돌려막기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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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홍 감독 선임 전까지 약 100명의 후보자들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성과 없이 허송세월하고 궁지에 몰리자 '촉박한 일정'을 빌미로 가장 손쉬운 방법인 국내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총괄이사는 울산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설명했지만 한창 리그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사령탑을 잃게 된 울산도 난감한 입장이다.
프로축구 울산 공식 서포터즈 '처용전사'의 김기원 의장은 지난 8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처용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그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꼬집었다.
홍 감독 내정이 알려진 후 박주호 전 축구대표팀 선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5개월 동안 무엇을 했나 싶고 허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게다가 홍 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혀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 역시 사실상 무시됐음을 시사했다. 박주호 선수는 지난 2월부터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지낸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감독 거부의사를 강하게 밝혀온 홍 감독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 상황이다. 홍 감독은 지난 2월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는데 불편하다"고 거부감을 보인 데 이어 최근까지도 "(축구협회와는) 딱히 만날 이유가 없다"며 대표팀 감독에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 그러다 이 총괄이사를 만난 후 하루 만에 마음을 바꾼 것에 울산 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 축구 팬들의 신뢰와 지지를 위해 이제는 홍 감독의 '납득할 만한 답변'도 필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