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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반민주적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한다”

조계종 “반민주적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한다”

기사승인 2024. 06. 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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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명의 성명 발표
이승만 대통령 과오 지적 "오 시장 동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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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은 27일 서울 종로구 송현공원 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선광스님 명의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더 이상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승만의 불의를 헌법에 명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불교계 반대가 거세지 않다는 등의 발언으로 우리의 의사를 묵살하고 있다. 오시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이라는 책임 의식과 정치적 위상에 걸맞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동조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만은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불교계에 상처를 남긴 장본인"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에 동조해 갈등 및 분열을 조장하며 불교계를 기망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는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승만이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 불법적인 개헌을 통해 12년간 장기 집권하며 3·15 부정선거를 자행하였고, 결국 수많은 국민의 목숨이 희생된 4·19 항쟁을 통해 하야했기에 더 이상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이승만의 불의를 헌법에 명시한 것이다.

이에 우리는 사회 일각에서 지난 역사를 부정하고 이승만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더군다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국유지인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불교계를 비롯한 각계 각층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불교계 반대가 거세지 않다는 등의 발언으로 우리의 의사를 묵살하고 있다. 오시장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이라는 책임 의식과 정치적 위상에 걸맞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이승만기념관 건립에 동조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

이승만은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불교계에 상처를 남긴 장본인이다. 이승만은 불법적으로 자행해온 자신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모면할 목적으로 여러 차례의 유시를 통해 불교계 내부의 분쟁 및 분규를 조장하여 국론을 분열시키고 여러 문제를 야기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후유증으로 남아 이어지는 상황이다.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한다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물론 후손들과 국가의 미래 또한 암울해질 것이기에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편향된 정치의식과 종교관으로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부정부패 원흉으로 국외 망명하여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2.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에 동조하여 갈등 및 분열을 조장하며 불교계를 기망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지극히 공정하고 상식적인 우리의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시 불교계는 물론 역사를 바로잡고자 하는 모든 국민과 연대하여 분연히 행동할 것이다.

불기2568(2024)년 6월 27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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