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정맥 의사들 사이에서 입소문…40회 이상 국내외 교육 진행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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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의 이상으로 인해 심장 리듬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않은 상태다.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빈맥) 느리거나(서맥), 또는 불규칙하게 뛰는(심방세동 등) 경우를 포함한다. 부정맥 치료를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를 만드는 심장 조직에 에너지를 전달시켜 절제해야 한다.
기존 부정맥 치료는 방사선 노출이 불가피하다. 의사가 환자 심장에 카테터(의료용 얇은 관)를 삽입해 부정맥 발생 부위 심장 조직에 에너지를 전달시켜 절제할 때 엑스레이 투시 영상으로 시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1회 부정맥 시술로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약 15mSv다. 이는 자연 방사선량의 7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가 권고하는 연간 누적 20mSv에 근접한 매우 높은 수치다. 때문에 부정맥 시술 환자가 연내에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 방사선 노출이 포함된 검사를 추가로 받는다면 권고 수치를 초과할 수밖에 없다.
이는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뿐 아니라 조직 손상 및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임산부나 암환자·면역력 저하자·소아 등 방사선 노출에 취약한 환자들에게는 더 큰 위험일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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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의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해외 의료진에게도 화제다. 지난 2019년 미국 텍사스 심장연구센터를 시작으로 캐나다 토론토대·미국 미네소타대·홍콩 퀸메리 병원·퀸엘리자베스 병원 등 매년 세계 유수의 의료진이 임 교수에게 방사선 제로 시술을 배우기 위해 한림대성심병원을 찾고 있다.
지난 19~20일 임 교수를 찾은 대만·마카오·홍콩의 부정맥 전문가는 모두 5명. 이들 국가에선 아직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이 활발히 시행되지 않고 있다. 팅세 린 대만국립대학교병원 교수는 "석 달 전 동료 의사인 훵 교수가 임 교수에게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연수를 받고 돌아와 내게 이번 교육을 추천했다"면서 "임홍의 교수를 방사선 제로 시술의 대가 중의 대가라며 높이 평가해 나 또한 좋은 기회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수기간 중 임 교수의 방사선 제로 방식 냉각풍선도자절제술 3건과 전극도자절제술 2건을 참관했다. 이어 임 교수의 감독하에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심장 내 초음파 실습도 진행했다.
임 교수는 방사선 제로 시술에 대한 국내외 높은 관심과 명성으로 연평균 10회 이상 의료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시술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시술법 전수를 요청하는 국내 병원들을 직접 찾아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전수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높은 안전성과 짧은 시술 시간, 일관성 있는 치료 결과로 각광받으면서 방사선 제로 시술법에 대한 교육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임 교수는 2022년 12월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를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현재까지 국내 최고의 시술자로 인정받고 있다.
임 교수는 "호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방사선 제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할 수 있다 보니 대만,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각국에서 시술법을 교육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의 단점인 방사선 노출을 없앰으로써 고위험군을 포함해 다양한 환자군에게 시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교수는 "방사선 제로 시술의 확산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가 방사선 제로 시술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의료진을 교육해 더 많은 환자가 방사선 제로 시술을 받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