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의왕시의회 갈등의 골 깊어…의회, 의왕도시공사와도 냉랭

기사승인 2024. 06. 07. 21:3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민단체, 집안싸움 그만하고 협치…시의회, 나팔수 역활 중단해야
20240607_100805
김테흥 의왕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왼쪽 두번째)이 7일 문화예술공사 건립공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엄명수 기자
경기 의왕시가 시민의 복지증진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이 시의회의 암초에 부딪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가 하면, 그나마 추진중인 사업도 의회의 지나친 견제로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등 시와 시의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또 시의회는 민선8기 시작부터 냉랭했던 의왕도시공사와의 관계도 좁히지 못해 시민을 위한 대의기관으로서 협치 의지가 부족한거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김태흥 의왕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은 7일 시의회에서 제1회 추경예산심의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의왕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공사 건립공사와 의왕도시공사의 생활체육강좌 중단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먼저 문화예술회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시공사인 K건설이 16억 2000여만원의 채무가 있어 법원으로부터 시행사이자 제 3채무자인 의왕시에 공사대금을 가압류 했다"며 "시공사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공사비를 전액 삭감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으나 시민을 위한 오랜 숙원사업인 만큼 대승적으로 50억 원이란 거금을 승인해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의 경우 전기·음향 등의 공사도 함께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당초 의회에 승인을 요구했던 120억원이 정도가 필요한데 50억원은 사실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라며 "시의 요구를 시원하게 받아 주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생활체육강좌를 중단한 것과 관련 의왕도시공사의 책임있는 사과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공사는 위탁업무를 대행하는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아 시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김성제 시장은 조례상 명시돼 있는 공사의 업무를 감독하고 검사하는 권한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의왕도시공사는 공사 창립 이래 초유의 사태인 생활체육강좌 중단 원인은 의왕시의회에 있다고 반격했다.

공사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2024년도 공사 예산편성 당시 시의회예산결산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공사가 요구한 1년 단위 초단시간 강사료 인건비와 시급 인상분에 대해 5개월치 예산만 승인해 강사들의 근로계약기간이 지난 1월부터 5월말까지여서 결국 강사 공백으로 폐강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 채용공고를 거쳐 7월부터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기자 회견문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고 대부분은 협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A기자는 "집행부가 방만한 예산 운영을 했다면 이에 대한 감독과 견제는 의회의 몫이라며 그런데 자칫 선을 넘을 경우 이른바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힌다"면서 "협치 부족이 가져온 결과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기자는 "문화예술회관 시공사 공사대금 채권가압류 건은 시의회가 '나팔수'가 될 것이 아니라 시 집행부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집안싸움은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을 지켜본 시민들도 시의회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A씨는 "시공사의 공사대금 가압류 건은 시공 능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시공사에 대한 흠집을 외부로 자꾸 소문내는것은 의왕시의 위상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잘못 비추면 정치적 공세로 볼 수 있다"고 일침했다.

한편, 국민의힘 노선희 의원은 추경안 심의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 힘의 입장을 밝히다 어지럼증 증상을 보여 기자회견이 조기 종료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