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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원구성과 관련해 여야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지켜온 국회 관례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았으면 법사위원장은 2당인 우리가 맡는 게 맞고, 운영위원장도 여당이 맡아왔기에 국민의힘 몫"이라며 "민주당은 이와 같은 역사를 통째로 무시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일방적인 원구성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가 상임위 안 강행 처리 지침을 내렸고, 이에 응답하듯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며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야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건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운영위,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를 포함한 11개 상임위 구성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위, 운영위를 뺴앗이 자기몫으로 하는 11개 상임위를 만들고 나머지는 우리당을 배려하는 척 한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사 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향후 원 구성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임도 분명히했다.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 운영위는 국민의힘 몫인데 그것을 강탈해 가져가면서 다른 위원회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은 애초부터 출발이 틀린 것"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 단독 안을 수용하고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더라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할 계획이다. 우 의장과 주말사이 대화 계획도 없는 상태다.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강행하면 당연히 우리는 들어갈 수 없다"며 "앞으로 국회를 45.1% 국민 의사를 무시하고 민주당 지지자들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오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원 구성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