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분양 100가구 미만 단지…사이버 견본주택만 운영
“높은 완판 가능성에 비용 절감 목적으로 온라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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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반분양 물량이 100가구 내외로 많지 않으면서 단기간 '완판'(100% 계약 완료) 가능성이 높은 단지에서 주로 모델하우스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는 서울 광진구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는 실물 견본주택을 운영하지 않고,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기로 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비슷하게 주택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든 온라인 견본주택을 말한다.
최고 15층짜리 215가구 규모인 이 단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45가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별도의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았다는 게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공급 물량을 합쳐도 공급 가구가 68가구로 많지 않다"며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도 충분히 분양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분양에 나서 완판을 달성한 경기 성남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도 비슷한 이유로 견본주택을 온라인 모델하우스로 대체한 바 있다. 최고 21층·전체 242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이 74가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대신 별도의 분양 사무실을 만들어 청약 상담 등의 서비스를 예비 청약자들에게 제공했다.
152.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통해 단기간 분양계약을 마친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도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사이버 견본주택만 단독 운영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아파트 단지이다 보니 실물 견본주택 수요가 크지 않아 운영하지 않았다"며 "특별공급을 포함한 일반분양 물량도 299가구로 많지 않아 금방 완판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이유"라고 전했다.
이달 3일부터 청약자를 모집 중인 전주 '에코시티 더샵 4차'는 일반분양 물량이 354가구로 적지 않지만, 현재 사이버 모델하우스만으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주택형이 84~161㎡형 등 7개 타입으로 다양해 2~3개 타입의 '유니트'(모델하우스 내부에 실제 세대와 같이 구경할 수 있게 꾸며놓은 공간)만 마련할 수 있는 실물 견본주택의 한계상 온라인 모델하우스만 운영하고 있다는 게 시공사의 설명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 모델하우스만 마련한 단지는 견본주택을 짓지 않더라도 분양을 마칠 확률이 높은 곳들"이라며 "계약이 빠르게 완료될 경우 모델하우스를 곧장 철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사이버 홍보관 단독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