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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27일, 기시다 총리가 전날 저녁 서울에서 리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방류에 따른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 철폐를 요청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회담 서두에서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양국 쌍방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을 재확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리 총리를 압박했지만 중국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의 직접적 원인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 하에 투명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반면 리 총리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문제는 전 인류의 건강에 관한 것"이라고 답해 양국 간 인식에 변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다만 두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실무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
한편 이번 회담에서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양국간 영해 분쟁지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 선박이 영해 침입을 반복하는 센카쿠 열도 주변을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일본 주변에서 중국의 군사활동이 활발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중국이 무단으로 설치한 부표의 즉각적인 철거도 재차 요구했다.
또한 중국 당국에 구속된 일본인의 조기 석방과 일본인에 대한 단기 비자(사증) 면제의 조기 재개도 촉구했고,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훈련에 우려를 전하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