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하고 소모적 싸움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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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그동안 찬성 입장을 보여온 의사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의 코로나19 첫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던 조 원장은 약 25년 동안 공공병원에 몸 담으며 지역 의료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조 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본지와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증원과 관련해 "숫자를 늘리지 않고서는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지방에서 필수의료 분야 의사 수는 터무니 없이 적고 새로 구하는 것 자체도 불가능에 가깝다"며 "지방 병원에선 과목과 관계없이 아무나 오라고 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데, 이를 개선하려면 의대 정원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어 "지금 2000명을 늘려 뽑는다 하더라도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의사로 만들려면 적게는 10년, 길게는 15년이 걸린다"며 "2000명이라는 수 자체는 객관적으로 볼 때 절대로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원장은 법원이 의대 증원·배분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사 단체 등의 신청을 기각·각하한데 대해서도 "(법원의) 당연한 결정"이라고 했다. 조 원장은 "의사들도 이제 똘똘 뭉쳐서 싸울 게 아니라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최선의 이해를 얻어낼 수 있을까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전공의들은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본인의 전문성을 고민해 (정부에)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의료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다만 의사들을 논의 테이블로 끌어들이는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원장은 "의사협회 등이 논의 테이블로 들어오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 추진 중인 정책을 스톱시키면 안 된다고 본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주제나 내용은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의료개혁에 날을 세우는 의료인들을 향해서도 '전문가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 원장은 "사법적인 방법을 통해 (정부를) 공격한다든지 댓글 공작을 한다는 것은 비열하기 짝이 없는 행위"라며 "대한민국을 이끄는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본다. 그런 방법이 옳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그들이 승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