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어려움 1위 '문제행동·부적응학생 지도', 학부모 민원 등도 높아
"교권보호법 시행, 아직 현장 체감 못해" 교총 67.5%, 교사노조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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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스승의날(15일)을 맞아 교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13일 각각 발표했다. 그 결과 두 조사에서 모두 현직 교사 10명 중 2명만이 교직생활에 '만족'했다.
먼저 교총에 따르면 교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교직생활에 만족하는가에 대한 응답에 '그렇다'고 답한 교사는 21.4%에 불과했다. 2006년 첫 설문(67.8%)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교사노조 설문에도 교직생활 만족도가 22.7%만이 '긍정' 대답을 했다. 특히 교총 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답이 19.7%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로 첫 10%대 기록이다.
교총 조사에서는 교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물었는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1.7%)가 뽑혔다. 뒤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4.0%),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22.4%)순이었다. 교사노조 설문에서도 교사 77.1%는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고, '수업방해 학생 분리 제도 운영'에 대해 60.6%, '학교 민원 응대 시스템 운영'에 대해서도 58.3%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올해 3월부터 교권보호법이 시행된 것과 관련해 상당수의 교원들이 현장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총 조사로는 교원 67.5%, 교사노조 조사에서는 78%나 나타났다.
교총은 "아직 교권 보호의 변화를 크게 못 느끼고, 학부모·학생의 교권 침해가 만연하다"며 "시도교육청 차원의 악성 민원 대응시스템 마련, 학생 분리 공간·인력 확보 등 학교 지원을 강화하고, 국회는 아동복지법과 교원지위법 개정 등 후속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도 "'교사들은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과 입법이 강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1만1320명, 교사노조는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유·초·중등·특수교육 교원 1만1359명을 대상으로 각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