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위상 독보적일 듯, 부인도 활약
후계자도 無, 급기야 5연임 분위기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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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달랐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정적들을 하나씩 제거하면서 신속 처리하더니 당정 권력을 완벽하게 장악, 지난 세기 말부터 관례로 여겨졌던 집단 지도체제를 완전 무력화시킨 것이다. 여기에는 그의 대단한 정치적 인기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할 수 있다. 시다다(習大大. 시 아저씨)라는 친근한 별명은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고 해도 좋았다.
이후 거칠 것이 없었다. 지난 2022년에는 3연임에도 가볍게 성공,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등의 최고 지도자에 필적할 반열에도 올라섰다. 요즘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11일 유럽 3개국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개선장군처럼 귀국한 사실만 봐도 좋다.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장군이 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은근히 흘러나오는 것은 절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여기에 15일 오래 전부터 상호 브로맨스를 과시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그의 주가는 거의 폭등한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당정 고위층 내부에서는 전혀 반발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닐까 보인다.
아니 오히려 알아서 기는 분위기마저 감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로 보면 "현재 중국의 당정 권력 서열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로지 그 이외에는 존재 가치가 없다"는 대만의 정치 평론가 인리핑(尹麗萍) 씨의 극단적 주장은 정곡을 찌른 것이라고 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그의 인기가 시쳇말로 하늘을 찌른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4연임을 거쳐 5연임에 나선다고 해도 반대 세력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마땅한 후계자도 보이지 않는다. 당정 최고 지도부의 국사(國師·국가의 사부)로까지 불리는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의 장웨이웨이(張維爲) 교수가 최근 한 공식 세미나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단 하나 걸림돌은 그의 건강과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5연임에 도전, 2038년 3월 국가주석 임기마저 무사히 마치려면 85세까지 별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대선에 나선 두 올드보이의 상태를 보면 그가 5연임을 염두에 두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극한 도전만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