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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막지 못한 불심’ 연등회 불빛 도심 수 놓아

‘폭우도 막지 못한 불심’ 연등회 불빛 도심 수 놓아

기사승인 2024. 05. 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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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온 신도·이주민 불자 등 약 5만명 참가
진우스님 "우리가 밝히는 등, 세상 밝히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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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속에서 밝게 빛나는 연등행렬. 조계종 등 불교 종단으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1일 서울 도심에서 연등회 행사를 진행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폭우도 도심을 수 놓는 연등 빛과 빗속에서 꿋꿋이 한 걸음 한 걸음 딛는 불자(불교 신자)를 막지는 못했다. 불기 2568년(2024년)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나흘 앞둔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행렬과 공연 무대가 펼쳐졌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주요 불교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연등 행렬을 실시했다.

각 사찰들의 자랑하는 다양한 장엄등(대형등)과 행진 참가자들이 양손에 직접 든 행렬등이 도심의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 놓았다.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행렬을 시작할 무렵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많은 비로 불편함이 많았음에도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 불자들은 소속 사찰의 연등이 지나갈 때 절 이름을 외치거나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원했다. 외국인들은 환호하며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전국 사찰·선원·불교단체에서 온 신도와 베트남·방글라데시·네팔·스리랑카·태국·미얀마 등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민 불자, 일반인 등 약 5만명이 행렬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불교계 주요 인사 외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도 연등을 들고 대열에 합류했다.

연등 행렬을 핵심으로 하는 불교 의식인 연등회(燃燈會)는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20년에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연등 행렬에 앞서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 의식을 하고 연등법회를 올렸다.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가 밝히는 등은 나와 가족을 위한 등이며 세상을 밝히는 등"이라며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늘 정진하여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이루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밝혔다.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국가와 민족의 이기심으로 인한 살상과 전쟁이 이어지고 한반도의 긴장 역시 높아지고만 있다"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세상의 평화를 밝혀나가자"고 평화 기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사까지 이어진 행렬이 끝나고는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대동한마당이 9시30분부터 시작됐다. 보신각 앞 특설 무대에서는 미디어 퍼포먼스 그룹 생동감크루, 국악밴드 경성구락부, 2인조 록그룹 노라조 등이 개성 있는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궂은 날씨 때문에 연등행렬이 아쉬웠다면 12일 더 힙한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뉴진스님'으로 뜨고 있는 개그맨 윤성호가 조계사앞사거리 무대에서 오후 8시 45분부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의 디제이로 나선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는 등(燈) 만들기 체험을 하거나 불교박람회 인기 아이템을 다시 볼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소규모 연등 행렬도 예정돼 있다.

2024 연등법회 봉행
11일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2024 연등회 개회를 알리는 연등법회가 봉행되고 있다./제공=조계종
연등회 개회 알리는 연등법회 봉행
11일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2024 연등회 개회를 알리는 연등법회가 시작되고 있다./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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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왼쪽)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행렬등을 소지하고 이동하고 있다./제공=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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