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탈출 위한 작업 계속…당장 큰 성과 기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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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일 업계에서 가장 빠른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538억원, 영업이익 326억원, 당기순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에 육박할 정도로 떨어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소비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편의점 업계 트렌드를 선도하며 매출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며 "전문가 및 대형 식품사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 출시, 라면 라이브러리와 같은 특화 매장 운영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전년 높은 기저와 강수일수 증가, 기온 하락 등 비우호적 기상환경 등이 실적 변수로 작용했다"며 "2분기에는 간편식, 디저트, 주류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차별화 상품 확대를 통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다른 편의점들의 실적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U를 제외하면 타 업체는 아직까지 1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기상 등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또 다른 요인이 CU에만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점포 운영에 드는 고정비도 계속 오르고 있어 실적 부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GS리테일은 오는 9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높은 상승세를 예상하는 시각은 많지 않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 매출액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매출액 성장률을 1% 미만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역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악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근 미니스톱과의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 세븐일레븐은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도 최근 노브랜드 제품의 편의점 특화 상품 출시, 로얄티 가맹사업 모델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실적 개선 방안이어서 당장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 장기적인 실적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업체들이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어서 당장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가시적인 개선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