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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새 정부 반중 확고, 양안 위기 가능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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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04. 28. 19:07

민진당 새 정부 내달 20일 출범
내각 면면이 모두 강력한 반중 성향
중국은 국민당과 더욱 밀찰
내달 20일 출범하는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총통 당선인 정부의 내각이 강력한 반중 성향의 인물들로 채워진 탓에 향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위기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만해협 주변에서 국지적인 무력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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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방중한 대만의 국민당 입법위원들이 왕후닝 중국 정협 주석을 만나는 모습. 악화일로인 양안 관계가 절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화면 캡처.
양안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차기 민진당 내각은 거의 인선을 마쳤다. 문제는 면면이 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하나 같이 중국이 기피하는 반중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입법위원(국회의원)과 민진당 주석을 지낸 줘룽타이(卓榮泰·65) 행정원장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 세기 80년대 민진당 출범 때부터 핵심 간부로 활동한 골수 '대만 독립파'로 유명하다. 중국이 껄끄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자오셰(吳家燮·70)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내달 퇴임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외교부장으로 중국에 할 말은 다 하는 골수 대중 강경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 류스팡(劉世芳·65·여) 내정부장, 구리슝(顧立雄·66) 국방부장, 리멍옌(李孟諺·58) 교통부장도 간단치 않다. 중국에 찍힌 인사들이라고 봐도 좋다.

당연히 반중 기치를 확고하게 들 수밖에 없다. 아니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독려 때문에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 경제인 추이(崔) 모씨는 "현재 대만은 중국과 대화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 화해를 하지 않는 한 진짜 그럴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양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중 성향인 야당 국민당이 중국의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지난 26일 방중한 국민당의 푸쿤치 입법원(국회)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과 입법위원들이 전날 중국 당정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동한 사실만 봐도 좋다. 국민당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위기 국면을 진정시킬 카드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중 갈등과 양안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내 대만인들이 등불 앞에 선 것 같은 양안 관계 때문에 잠을 못 이루면서 고심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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