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면면이 모두 강력한 반중 성향
중국은 국민당과 더욱 밀찰
|
우자오셰(吳家燮·70)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 역시 거론할 필요가 있다. 내달 퇴임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의 외교부장으로 중국에 할 말은 다 하는 골수 대중 강경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외에 류스팡(劉世芳·65·여) 내정부장, 구리슝(顧立雄·66) 국방부장, 리멍옌(李孟諺·58) 교통부장도 간단치 않다. 중국에 찍힌 인사들이라고 봐도 좋다.
당연히 반중 기치를 확고하게 들 수밖에 없다. 아니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의 독려 때문에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대만 경제인 추이(崔) 모씨는 "현재 대만은 중국과 대화를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 화해를 하지 않는 한 진짜 그럴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양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역시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중 성향인 야당 국민당이 중국의 손을 놓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지난 26일 방중한 국민당의 푸쿤치 입법원(국회) 원내총소집인(원내대표 격)과 입법위원들이 전날 중국 당정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회동한 사실만 봐도 좋다. 국민당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위기 국면을 진정시킬 카드가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중 갈등과 양안의 강대강 대치가 지속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내 대만인들이 등불 앞에 선 것 같은 양안 관계 때문에 잠을 못 이루면서 고심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