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에 e커머스까지
본사 사무실 이전·희망퇴직 추진
|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들은 사옥을 서울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이전해 비용 절감에 나선다.
먼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오는 9월 말 서울 중구 수표동 청계천 인근 시그니쳐타워의 임대가 끝나면 본사를 이전한다. 새롭게 옮기는 곳은 강동구 천호동에 위치한 이스트센트럴타워가 유력하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부(롯데온)은 올해 하반기 중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옮긴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은 임대료에 부담을 느껴 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롯데온은 다음 달 1일부로 바로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바로배송은 롯데온 내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로 전국 8개 점포에서 운영해 왔다. 롯데온 측은 향후 당일배송과 예약배송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최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마트가 희망퇴직을 점포 단위가 아닌 전사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1993년 창립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조금이나마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점포 내 골프 전문 매장도 정리 중이다. 골프 전문 매장이 빠진 공간은 매출과 효율이 높은 다른 상품 매장으로 리뉴얼이 진행 중에 있다.
이미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SSG닷컴(쓱닷컴)은 2020년 온라인 주문 시 함께 제공되던 종이 형태의 주문확인서를 모바일로 전환해 지난해 기준 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했으며, 물류센터 용역을 없애고 내부 인력 50여 명을 전환 배치하는 등의 구조조정도 진행했다. GS리테일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한창이다. 지난해 인테리어·문구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바이텐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GS더프레시 온라인몰 사업에서도 손을 뗀 이유다.
이에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국가가 나서 국내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단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새벽배송과 영업시간에 제한을 두는 사이 국내 유통 환경은 이커머스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이제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도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낡은 규제들이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