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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에 참석해 "미래에너지펀드는 올해 중 실제 투자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2030년까지 △기업들의 저탄소 공정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420조원의 정책금융 공급 △청정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9조원 규모의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기후기술 선점을 위한 3조원 규모의 기후기술펀드 신설을 비롯한 총 9조원의 기후기술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이중 미래에너지펀드는 주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에 투자하는 펀드로 산업은행과 5대 은행이 총 9조원을 출자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해야 하나,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OECD 평균에 비해 낮아 설비 증설이 절실하다"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1.6%를 달성하기 위해선 약 188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보면 우리나라가 7.7%로,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독일(43.5%)과 영국(41.4%)과 비교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는 또 "미래에너지펀드는 올해 중 투자집행이 이뤄져 총 소요자금 188조원 중 금융수요에 해당하는 160조원이 시장에서 잘 조달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이 원활하게 조달될 수 있도록 펀드 출자를 통해 모험자본을 공급한다. 이 때 은행이 적극 출자에 나설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위험 경감 역할을 맡는다. 5대 은행이 펀드 출자액에 대한 위험가중치를 400%가 아닌 100%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체결되는 MOU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가 크게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3월 발표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들을 차질 없이 이어나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지원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는 기후기술 분야에 2030년까지 총 3조원 규모로 투자하는 기후기술펀드 조성 협약식도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