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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내국인 고객 대상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번 행사는 강달러 기조 속 국내 소비자들의 면세쇼핑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월 진행됐던 환율 프로모션 행사에 추가로 10만원을 더 증정하는 등 보상 내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부터 3월 3일까지 실시됐던 환율 보상 프로모션에선 구매일 기준 1달러 당 매장 환율이 1320원을 초과할 경우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페이(LDF)를 최대 15만원 추가 제공했다. 기존 구매 금액대 별 LDF 페이 증정 행사와 카드사 제휴 등을 포함하면 최대 154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두번째로 진행되는 행사에선 10만원이 더 추가 증정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최대 164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환율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진행하던 증정행사에 추가로 10만원을 더 증정하는 환율보상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18일부터 온라인몰에서 베스트 상품 '고환율에는 고할인으로, 최대 60%' 프로모션을 진행키로 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수시로 환율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행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은 면세점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여행자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면제해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환율로 가격이 오르게 되면 외국 브랜드 화장품 및 담배 등은 백화점보다 면세가가 더 비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엔데믹으로 인한 관광객 증가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면세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이유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00선까지 치솟았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후에야 낙폭이 줄며 1394.5원에 마감됐다. 달러당 1400원 돌파는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발 고금리 충격 이후 4번째다. 이에 일각에선 면세업계가 국내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향후 더욱 다양한 혜택을 내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의 발길이 끊긴 상태인데다가, 고환율까지 겹쳐 내국인 수요까지 줄어든다면 면세점업계에 또다시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며 "소비자 맞춤 프로모션 및 환율보상정책 등을 통해 내국인 발길 잡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