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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K-라면 도서관···CU 홍대상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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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4. 15. 06:00

형형색색 봉지·컵라면 200여 종 가득
가족고객도 북적···'명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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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CU 홍대상상점에는 평일 오후에도 적지않은 고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사진 = 서병주 기자
쾌청한 날씨 속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라면 특화점 CU 홍대상상점으로 향하고 있다. 신기한 눈빛으로 발길을 재촉하는 이들부터, 양 손에 이미 쇼핑백을 쥐고 설레는 표정으로 점포에 들어가는 관광객도 볼 수 있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업계 최초 'K-라면 특화 편의점'인 해당 점포를 통해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CU 홍대상상점은 지난해 BGF리테일이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특화형 매장이다. 라면 특화 편의점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점포에는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합해 200종을 훌쩍 넘기는 라면을 구비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황보민 BGF리테일 MD는 "점포를 찾는 취식 객수의 수가 평일에는 200명, 주말에는 300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며 "점포를 찾는 이들 대다수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일부 관광 책자에 라면 라이브러리가 소개되는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지않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고객과 내국인 고객의 라면 구매 비율이 약 65:35 정도로 집계되며 국내를 대표하는 '라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역시 점포를 찾은 고객들 중 외국인, 특히 관광객이 대다수였다.
점포 관계자는 "체감상 방문객 중 60% 정도는 외국인이었다"며 "나머지 40% 중 절반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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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의 라면 진열장(좌측)과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즉석라면 조리기(우측)은 점포 내 포토존 역할을 하며 고객들에게 경험 소비를 제공하고 있다./사진 = 서병주 기자
외국인 고객과 내국인 고객의 시선이 모이는 곳은 한 곳이었다. 바로 점포 내부에 배치된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그 주인공이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의 진열장은 국내 라면은 물론, 외국 라면들도 일부 배치되는 등 다양한 상품들이 형형색색을 이루고 있었다. 이렇다보니 진열장은 자연스레 점포 내 포토존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진열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독보적인 스케일과 색감으로 이목을 끄는 진열장을 마주했다면 그 이후에는 한강에서 만나볼 수 있는 라면 조리기가 눈길을 이끌고 있다. 컵라면 형태의 테이블 옆에 위치한 즉석라면 조리기는 점포에서 구매한 라면을 매장에서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 경험 소비를 제공한다. 기자가 직접 조리기를 이용한 결과, 조리기에서는 물 조절부터 조리까지 터치 하나로 진행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라면은 부대찌개류 라면이나 순하군 안성탕면 등 상대적으로 맵지 않은 상품이었다. 일부 관광객이 직원에게 구매하려는 라면이 맵느냐, 맵기가 어느 정도 되냐를 묻는 모습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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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포에서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농심의 '짜파게티'와 '블랙데이'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사진 = 서병주 기자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특별한 이벤트 역시 준비돼 외국인 관광객 외에도 주변을 지나치던 이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BGF리테일은 4월 14일 '블랙데이'를 맞아 농심과 함께 '짜파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점포 앞 마련된 부스에서는 SNS 인증샷 이벤트와 '짜파게티' 관련 상품을 소개했다. 점포 내부에도 양 사가 함께 출시한 '짜파게티 잡채밥' 등 간편식이 전시된 매대를 볼 수 있었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짜파게티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려는 농심은 그 일환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CU 라면 라이브러리'와의 협업을 시도한 것이다. 그 취지에 맞게 점포 곳곳에는 영화 '기생충'에서 언급된 '짜파구리'의 레시피를 영어로 설명하는 책자도 배치돼 있었다.

향후 CU의 라면 라이브러리가 지자체와의 협업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황 MD는 "최근 지역축제를 준비 중인 지자체에서 협업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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