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신작...'공존' 메시지
'1인 2역' 전소니 세밀한 연기 눈길
日 원작 주인공 마사키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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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기생생물들이 사람의 머릿속에 침투해 뇌를 빼앗고 동족을 모으는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러나 수인(전소니)을 숙주로 삼으려던 기생생물이 흉기에 찔린 그를 살리느라 뇌를 다 빼앗지 못하고 '하이디'라는 이름으로 인간 수인과 공생을 하게된다.
연 감독은 "원작과 성격이 다른 수인과 하이디의 이야기"라며 "한국 사회에 있는 여러 가지 조직 사회에서 여러 개인과 이제 공존하려는 수인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에게 공존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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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생물들은 겉으로 보면 지구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이들이 습득한 인간의 언어와 말투는 서툴다. 때문에 주인공들의 등장과 서사가 풀리는 도입부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빠른 전개와 기생생물의 비주얼을 구현해 낸 CG(컴퓨터그래픽),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지며 어느 순간 엔딩과 마주하게 된다.
크리처물답게 VFX(시각특수효과)는 화려하다. 기생생물들이 각기 다른 얼굴로 모습을 드러내며 인간과 대결하는 액션 장면들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촉수를 이용한 액션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전소니는 기생생물 하이디와 인간 수인의 모습을 1인 2역으로 완벽하게 소화한다.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수인의 우울하면서 오묘한 분위기, 기생생물이지만 수인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하이디 사이의 감정의 간극을 디테일한 연기로 채웠다. 구교환은 사라진 여동생을 찾고자 기생수 행방을 쫓는 설강우 역을 특유의 위트와 매력으로 완성했다.
마지막 엔딩에는 일본 대세 스타 스다 마사키가 깜짝 등판해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기생수' 원작의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이다. 그 역시도 기생생물 '미기'(오른쪽이)와 공존하며 인간 세계에 퍼진 동족들과 맞선다. 청소년관람불가. 총 6부작.